“미치겠네” 강릉은 보름째 열대야…‘최장 연속 기록’까지 하루 남아

14일째 열대야가 계속된 2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 앞바다에서 어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조업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밤까지 푹푹 찌는 더위가 주말에도 이어진다. 2일에서 3일로 넘어오는 밤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이 열대야를 겪었다.

강원 강릉에선 7월 19일부터 15일째 열대야가 나타나 강릉의 ‘역대 최장 연속 열대야’ 기록(2013년 16일) 경신까지 단 하루 남았다. 이번 주말에도 낮엔 폭염, 밤엔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기에 신기록 수립은 시간문제다.

강릉은 지난밤 기온이 가장 낮았을 때 29.8도였다. 남쪽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우리나라로 부는 고온의 남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한층 뜨거워져 강릉 등 산맥 동쪽 더위를 부추기고 있다.

서울에선 13일째, 제주에선 19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오전 8시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27.9도, 인천 27.0도, 대전 29.3도, 광주 29.0도, 대구 30.7도, 울산 31.7도, 부산 30.5도 등 충청 이남은 이미 30도에 육박했다.

북태평양고기압서 부는 고온다습한 바람에 무더운 상황은 당분간 계속된다.

3일 낮 최고기온은 32~36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지역 체감온도는 최고 35도가 넘을 전망으로 현재 제주 산지와 중산간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경기북동부·경기남부·강원내륙·충청에 이날 오전까지, 강원산지와 충청남부내륙·남부지방·제주에 오후부터 저녁 사이 최대 20㎜ 소나기가 오겠지만 더위를 해소해주지는 못하겠다. 소나기가 내릴 때 기온이 일시적으로 떨어지겠으나 그치면 곧바로 다시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4일엔 경기동부와 강원내륙·산지, 남부지방, 제주 등에 소나기가 내리겠다.

현재 소나기는 북태평양고기압 때문에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는 가운데 낮에 햇볕이 더해지며 대기 하층을 뜨거운 공기가 차지해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내리는 것이다.

당분간 대부분 해상에 해무가 끼겠다.

서해안 등은 해무가 유입되며 가시거리가 200m 미만으로 제한되는 등 영향받을 수 있다.

4일부터 달 인력이 강해 바닷물 높이가 높은 기간이 다시 시작한다.

동해안에는 4일부터 너울이 유입돼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는 높은 물결이 들이칠 수 있으니 특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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