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 김원호-정나은이 금메달의 중국, 동메달의 일본 선수들과 함께 삼성폰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사인 삼성전자가 2024 파리올림픽 출전 선수단 전원에 제공한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이 중고 매매사이트에 매물로 올라왔다. 판매자들은 제품 소개글에 “포장도 뜯지 않은 새 제품”, “상자에 들어있음”이라고 적어놨으며, 삼성 측은 이런 사실을 알지만 처분은 재량에 맡기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이베이 사이트에서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검색하면 10여건의 매물이 뜬다. 판매 가격은 이베이에서는 1275달러∼2500달러(약 175만∼344만원) 수준이다.
또 프랑스의 중고 거래사이트 르봉쿠앙에도 몇 대가 매물로 나와 있다. 이곳에서는 1500유로∼2000유로(225만∼300만원) 수준에 가격이 올라와 있다.
프랑스 중고거래 사이트 르봉쿠앙에 올라온 삼성 올림픽 에디션 Z플립6. [르봉쿠앙 사이트 캡처·연합뉴스] |
올림픽 에디션이 아닌 일반 갤럭시 Z 플립6 512GB 모델의 미국 출고가가 1219.99달러(약 168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비싼 가격이다.
삼성이 올림픽 참가 선수 1만7000여명에게 제공한 에디션은 512GB 모델로, 옐로 색상에 금빛 올림픽·패럴림픽 엠블럼과 삼성 로고가 새겨졌다.
파리올림픽 공식 이동통신 파트너사 오렌지(Orange)가 100GB 용량의 e심을 제공했고 삼성 월렛에는 선수촌에 설치된 코카콜라 자판기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인앱패스’와 파리 일대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도 저장됐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삼성은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IOC에 보고했으며 선수들에게 제공된 선물인 만큼 처분은 재량에 맡기기로 합의했다.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한국 김우진(가운데)와 미국의 브래디 엘리슨, 이우석이 셀카를 찍고 있다. 연합뉴스 |
한 파리지앵은 “재정적으로 어려운 국가의 선수들에게는 이 휴대전화가 작은 수입원이 될 수 있다”고 내부 소식통에 말했다.
특히 파리지앵은 삼성이 제공한 휴대전화 일부가 중고 사이트에서 팔리며 애초 의도한 대로 사용되진 않기도 하지만 이미 마케팅 측면에서는 충분히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간 올림픽 시상식에서는 휴대전화를 포함한 모든 개인 소지품 반입이 금지됐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IOC와 삼성전자 간 협력으로 최초로 ‘시상대 셀카’가 가능해졌다. 이에 선수들이 삼성전자가 주최 측에 지급한 스마트폰으로 단체 셀카를 찍는 모습이 자주 노출됐다.
특히 지난 달 30일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한국과 북한, 중국 선수들이 시상대에서 다 함께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은 각종 매체뿐 아니라 소셜미디어(SNS)에서도 크게 주목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