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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자국과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북한의 식량난을 덜어주기 위해 염소 447마리를 보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한 이후 러시아가 북한에 이같은 선물을 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러시아 연방 수의식물위생감독국 보도자료를 인용해 러시아가 이들 염소를 자국 레닌그라드 지역에서 북한 나선시로 보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북한에 보낸 염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등으로 악화한 북한의 식량 부족을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북한 지역 어린이들에게 유제품을 제공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남포시에 대규모 염소 사육장이 건설됐다며 그 결과 관내 어린이들에게 유제품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다져졌다고 보도해 러시아의 염소 제공 사실을 간접적으로 뒷받침했다. 이를 통해 러시아 염소가 나선시를 거쳐 남포시로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북한 주민 2590만명 가운데 1070만명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고, 어린이 가운데 18%는 만성 영양실조로 성장과 발육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19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한쪽이 침공받으면 다른 쪽이 지체 없이 군사적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체결했다. 북한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포탄 등 무기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석탄과 석유, 식량 등을 지원받는 것으로 서방은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