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 딴 아내 꼭 안아준 관중석 남성 놀라운 정체…파리 또 들썩인다

파리올림픽 육상 여자 멀리뛰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데이비스-우드홀이 남편에게 안기는 모습.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지난 9일 2024 파리올림픽 육상 여자 멀리뛰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타라 데이비스-우드홀(25·미국)이 관중석으로 달려가 남편에게 안기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데이비스-우드홀은 당시 육상 여자 멀리뛰기에서 우승이 확정되자 관중석으로 달려가서 펄쩍 뛰어올라 남편 헌터 우드홀(25·미국)에게 안겼다. 경기 전부터 아내를 폭풍 응원하던 남편 우드홀은 달려온 아내에게 “당신이 올림픽 챔피언이야”라며 찬사를 쏟아냈다.

진심을 다한 남편의 응원만 화제가 된 게 아니었다.

우드홀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200m(T44)에서 은메달, 400m(T44)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2020 도쿄 패럴림픽 400m(T62)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메달리스트다. 이 육상 커플의 화려한 전적에 세계가 집중했다.

파리 패럴림픽에도 출전하는 우드홀은 파리올림픽이 폐회한 뒤 프랑스에 남아 경기를 준비 중이다.

패럴림픽 개막이 다가오면서 USA투데이 등 미국 현지 언론은 물론, 패럴림픽 공식 홈페이지도 우드홀 부부의 영화 같은 사연을 집중 조명했다.

 

제 17회 파리 패럴림픽을 앞두고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우드홀 부부. [국제패럴림픽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부부는 올림픽-패럴림픽의 ‘파워 커플’로 불린다.

남편 우드홀은 1999년 종아리뼈의 일부가 없는 상태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장기적으로 삶의 질을 올리려면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우드홀의 두 다리를 잘라내기로 했다.

11세까지 홈스쿨링을 하던 우드홀은 미국 유타주 시러큐스의 공립학교에 입학한 뒤 본격적으로 의족을 차고서 달리기를 했다. 우드홀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지만, 가족의 꾸준한 지원 속에 달리기를 계속했다”고 회상했다.

2015년 우드홀은 미국 장애인 육상 대표팀에 선발됐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200m(T44)에서 은메달, 400m(T44)에서 동메달을 땄다. 2017년 아이다호주에서 열린 전미 고교육상선수권에서 평생의 반려자를 만났다.

데이비스-우드홀은 “잘생긴 남자가 열심히 뛰고 있었다. 그냥 가서 안아주고 싶었다”고 남편 우드홀을 처음 본 순간을 떠올렸다. 둘은 곧 ‘장거리 연애’를 시작했고, 전화와 SNS로 매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2019년 9월에 멕시코에서 약혼한 둘은 2022년 10월 미국 텍사스주에서 결혼했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데이비스-우드홀은 여자 멀리뛰기 6위를 했고, 우드홀은 도쿄 패럴림픽 400m(T62)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데이비스-우드홀은 파리에서 치른 두 번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남편 우드홀은 9월 1일 100m(T64) 예선을 시작으로 2024 파리 패럴림픽 일정을 시작한다. 이번 대회에서 우드홀은 100m와 400m(T62), 두 종목에 출전해 개인 첫 패럴림픽 금메달을 노린다.

우드홀은 13일 자신의 SNS에 “올림픽이 끝나 실망하신 분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다. 패럴림픽이 다가온다”고 썼고, 아내는 ‘좋아요’를 꾹 눌렀다. 파리올림픽 선수단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간 데이비스-우드홀은 오는 28일 패럴림픽 개막에 맞춰 다시 파리로 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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