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정부가 이달 말까지 추석 장바구니 물가 안정 등 민생 안정 대책을 내놓는다. 대통령실은 “농산물 품목별로 차별화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물가는 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설날에 기상악화로 과일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던 ‘금(金)사과’ 사태 등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는 전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제44차 경제관계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었다. 김 1차관은 “호우·폭염 등으로 가격이 오른 배추·무 등 채소류는 비축 물량 방출, 조기 출하 지원 등을 통해 수급을 관리하겠다”고 발표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통화에서 “매주 민생물가TF를 통해 물가 상황을 점검 중”이라며 “추석이 다가오는만큼 관련해 점검 대응을 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내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추석 장바구니 물가는 당분간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의 경우 품목별로 차별화를 띄겠지만, 추석 전으로 수요가 많은 사과·배의 경우 안정적인 흐름을 찾아가고 있다고 봤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올해 추석을 앞두고 사과가 일찍 출하되기 시작했고, 홍로 사과도 생육 상황이 좋아 평년에 비해 오히려 풍작이 예상된다”며 “추석 전후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 또한 조만간 출하가 시작되면서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축산물의 경우 도소매 가격이 내려가 오히려 소비를 촉진해야할 판국이다. 다만, 럼피스킨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축산물 가격 상승을 부추길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 쌀 가격도 지난해보다 하향세로 안정화됐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배추, 무 등은 가격인상 사이클이 지나면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봤다. 폭염으로 배추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이달 하순부터 공급이 늘어날 것인만큼 큰 우려사항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배추 한 포기의 소매 가격은 6159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4.48% 올랐으며, 평년에 비하면 8.07% 오른 수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배추, 무의 경우 8월 중~하순이 가격이 오르는 시기일 수 밖에 없다”면서도 “올해 봄 배추 생산을 많이 했고, 정부가 300톤~400톤 정도 비축물량을 매일 출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폭염 직격탄을 맞은 상추, 깻잎 등 엽채류는 재해 보험금 지급이 빨리 이뤄진 탓에 새롭게 작황이 되고있다고 전했다. 해당 관계자는 “이런 점을 종합해볼 때, 물가는 작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괜찮을 것”이라면서도 “매일 상황을 점검하면서 긴장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물가에 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형마트 즉석조리식품(델리)이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마트 자료에 따르면 올해 분기별 즉석조리식품 매출이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분기 10%, 2분기 5%, 3분기(8월 13일까지) 5% 등으로 늘어났다. 사진은 16일 서울의 한 롯데마트에 진열된 즉석조리식품.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