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교전 12일째인 17일(현지시간) 자국군이 진격을 이어가며 진지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연설에서 "작전이 정확히 우리가 예측한 대로 펼쳐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장거리 능력은 가장 중요하고 이 전쟁의 가장 전략적 문제에 대한 해답"이라며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고 대담한 조치와 결정의 필요성을 주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를 지목해 사실상 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을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세 나라는 사거리 250km 이상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했지만 본토 공격 용도로는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미국과 독일 등은 지난 5월 하르키우 방어 목적 등에 한해 자국 무기를 러시아 본토로 쏠 수 있도록 제한을 일부 풀었다. 하지만 서방은 여전히 본토를 향한 무기 사용 제한을 풀수록 확전 위험이 커질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임박한 위협이 없는 한 우크라이나 밖으로의 공격을 장려하지 않고, 허용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토마시 시에모니아크 폴란드 내무 장관도 이날 우크라이나의 서방 무기 사용 범위에 대해 "이번 공격이 확전에 반대하는 서방의 태도를 바꾸지는 않는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일 본토 기습 이래 35km를 진격, 서울 면적의 2배에 가까운 1150㎢에서 82개 마을을 장악했다고 15일 주장한 바 있다.
전날도 1~3km를 더 진격했다고 밝혔지만 이날 구체적 수치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독립언론 모스코타임스와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쿠르스크주 글루시코보 마을 인근 세임강 다리도 공격해 무너뜨렸다.
이 다리는 러시아가 강제 대피령이 내려진 쿠르스크 글루시콥스키 지역의 자국군에 무기와 장비를 공급하는 데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러시아는 아나스타시옙카에서 서쪽으로 1km, 카우츠크에서 남동쪽으로 1.5km 거리의 본토 깊숙한 곳으로 진격하려는 우크라이나군을 저지하는 등 적을 계속 격퇴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남부 전선에서는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고 러시아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