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산업연구원 공동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대책위원회 제공] |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해산할 위기에 처했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패션연 이사회는 지난 12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패션연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이사회는 패션연을 해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사회 일부 구성원이 패션연 직원의 입장을 들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해 향후 운영 방안에 대한 결정은 미뤄진 상태다. 패션연은 2018년 산업부와 대구시의 운영비·연구비 예산 삭감 등으로 수년째 운영난을 겪고 있다. 직원은 한때 56명이었지만, 현재 11명만 남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사회가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패션연 이사회는 산업부와 대구시 등 관계자 6명으로 구성됐다. 패션연은 영세·소기업 중심의 패션·봉제 업체 지원을 목표로 2010년 설립됐다. 법률상 산업부의 검사와 감독을 받는다.
직원들은 공동대책위를 꾸리고 강하게 반발했다. 공대위는 지난 19일 성명서를 내고 “이사회에서 패션연을 해산해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라며 반발했다.
대책위는 “자체 조사 결과 산업부가 어느 정도 지원을 하면 통합하겠다는 기관이 2곳 있다”며 “패션연에 대한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의도적 지원 축소 및 압박 사례에 대해 감사·수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