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경기 부천 모 호텔의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인명 수색과 화재 진압 작전을 논의하고 있다. 이 불로 7명이 숨졌고 다른 투숙객 등 12명이 다쳤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부천 원미구 소재 9층 건물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사망자 수가 7명으로 늘어났다. 사망자 대부분은 객실 내부와 복도 등에서 미처 불길과 연기를 피하지 못해 사망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추가 인명 검색을 실시 중이다. 호텔측은 당초 투숙객이 23명이라 소방당국에 알렸으나, 이보다 많은 27명이 투숙했다는 증언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상돈 부천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22일 오후 10시 35분 원미구 화재 현장에서 실시한 현장 브리핑에서 “최초 신고는 19시 39분경이다. 선착대는 19시 43분에 도착했다. 초진은 22시 14분이고, 완진은 22시 26분에 완전히 진화됐더”며 “화재원인은 현재 조사 중에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인명피해 현황은 사상자가 총 19명이고 사망이 7명 중상이 3명 경상이 9명 등”이라고 밝혔다.
이 과장은 “사상자는 8층과 9층의 객실 내부와 계단, 복도 등에서 발견이 됐다”며 “현재는 3차 인명검색 중에 있으며, 검색이 끝나면 최종적으로 정밀하게 인명검색을 한번더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은 순천향병원, 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인천길병원, 다니엘병원, 이대목동병원 등으로 옮겨졌다.
김민재 부천시보건소장은 “사상자는 응급처치 후 실시간으로 영상정보를 활용해 순천향병원 등 6개 병원 의료기관 분산 이송을 완료했다”며 “사망자는 병원에 안치했다. 유가족과 협의해 이송조치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당초 호텔측으로부터 투숙객이 23명이라고 전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투숙객이 이보다 많은 27명이었다는 소식도 있어 호텔측으로부터 CCTV 영상을 제공 받아 정확한 투숙 인원이 몇명인지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화재 원인은 분명치 않다. 소방측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호텔 복도 등 호텔 내부에 연기가 가득차 있었고 창문으로도 연기가 분출 되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불이 최초로 난 층은 8층 810호로 화재 당시 해당 호실에는 투숙객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측은 그러나 “투숙객이 있었던, 들어간 곳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측은 “화재 원인은 정밀하게 조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사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선 소방측이 최초 설치한 에어매트가 거꾸로 설치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 과장은 ‘에어매트가 거꾸로 설치됐다는 얘기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 “그 부분도 조사를 해봐야 한다. 추후로 확인이 되면 보고를 드리겠다”고 답했다. 화재 초기 사망자 가운데 일부는 불이난 뒤 8층 객실에서 호텔 외부 1층 에어매트로 뛰어내렸다가 숨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8층 객실에서 시작한 불이 호텔 전체로 번지진 않았지만, 건물 내부에 검은 연기가 가득해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18분 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하면서 투숙객을 구조했다. 소방 당국은 지휘차와 펌프차 등 차량 70여대와 소방관 등 160여명을 화재 현장에 투입했다.
22일 오후 경기 부천 모 호텔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인명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불로 투숙객 7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