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지난달 31일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23일 일본 의회에서 “금융시장이 아직 계속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며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주시하겠다”고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3일 보도했다.
7월 금리 인상 이후 8월 초 혼조세를 보인 닛케이지수나 환율 등 금융시장 동향에 대해 우에다 총재는 “향후 금융정책에 대해서는 금리 인상과 금융시장 움직임이 경제와 물가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와 물가의 전망이 우리가 예상하는 방향으로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판단되면, 앞으로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BOJ는 지난 7월 마이너스금리를 포기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0.1% 범위에서 0.25%로 ‘깜짝 인상’을 단행했으며 당시 우에다 총재는 앞으로 몇 년간 꾸준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우에다 총재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발언이 최근 시장 혼란을 부추겼다고 비판하고 있다. 지난 5일 미국의 7월 고용통계가 예상 외로 악화되면서 미국 주식시장이 급락한 것과 맞물려 닛케이지수는 12% 넘게 급락했다. 일본 증시는 37년 만에 최대 폭으로 폭락하는 ‘블랙 먼데이’ 쇼크가 일었다.
우치다 신이치 BOJ 부총재는 지난 7일 앞으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물가와 금융 상황을 고려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요소가 있다”고 약속한 이후 시장은 어느 정도 안정세를 되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