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전 미 하원의장은 22일(현지시간)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확인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이날 외신센터 브리핑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일원으로서 인태전략에 관여해 왔다”며 “그는 역내의 많은 정상과 만나 왔으며, 지난해에는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이보다 중요한 것은 그녀는 미국에게 인도태평양이 중요하다는 데에 우선 순위를 둔다는 사실”이라며 “일부 우리의 친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및 대서양과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방점을 두지만, 이 모두가 중요하다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이날 ‘국가가 당신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을 묻지 말고, 국가를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라’는 존 F. 케네디의 취임 연설로 인사말을 시작했다.
그는 “이 유명한 말의 뒷 문장은 ‘세계의 나라들이여, 미국이 당신들에게 무엇을 해 줄지를 묻지 말고 우리가 함께 인류의 자유를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라’”라며 “나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것이야말로 그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불과 한 달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와 관련해선 “바이든 대통령은 경선에서 밀려난 것이 아니라,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사심 없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출마해도 물론 이길 수 있겠지만 횃불을 다음 세대에 넘기는 것의 중요성을 인지한 것”이라며 “우리는 승리를 위해 또 다른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는 다른 누구의 결정도 아니며. 우리는 그의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고 부연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또 “나는 바이든 대통령과 오랜 친구로 지내 왔지만, 또한 이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 그의 유산을 지키는 데에 절대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에서 여전히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펠로시 전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재임 기간 든든한 버팀목의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6월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 토론에서 참패 이후 민주당의 사퇴 압박이 비등한 이후에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방어막을 치지 않았고, 마지막 후보 자리를 내놓기까지 막후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의 첫날 전대에서 “내가 후보 사퇴를 요구한 사람들에게 화가 났다고 하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나는 (대통령이라는) 나의 일보다 내 나라를 더 사랑하며, 우리는 2024년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며 나라를 우선한 자신의 결단을 강조했다. 김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