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교(오른쪽) 산업통상자원부는 통상교섭본부장이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하비에르 히메네스 파라과이 산업통상부 장관과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우리나라가 세계 5대 경제 블록인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회원국인 파라과이와 무역·투자·공급망 등 포괄적 경제 협력을 구축키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하비에르 히메네스 파라과이 산업통상부 장관과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TIPF는 자유무역협정(FTA)처럼 양국간 관세 등 구속력있는 조약으로 체결되는 것이 아니고 포괄적인 통산 현안에 대한 경제협력을 지칭한다.
우리나라는 이날 파라과이와 브라질에 이어 메르코수르 국가 중 두 번째로 TIPF를 체결했다. 파라과이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와 함께 세계 5대 경제블록인 메르코수르의 회원국으로, 지난해 4.6%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다른 남미공동시장 국가들에 비해 저렴한 임금, 낮은 세율, 유리한 원산지 조건 등의 비즈니스 환경을 갖추고 있다. 파라과이는 향후 수출 확대를 비롯한 남미공동시장 역내 제조업 진출 거점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파라과이 시장에서 신차 모델별 점유율 상위 20위 가운데 한국산은 40%인 8대를 차지했다. 우리 자동차용 케이블 제조업체가 현지 최대 규모의 자동차 부품 제조·수출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도 있다.
이날 TIPF 체결식 직후 이어진 한·파라과이 통상장관 회담에서 양측은 양국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TIPF 활용 방안, 산업·에너지 협력, 한·남미공동시장 무역협정(TA) 진전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향후 TIPF 산하 무역투자협력위원회(TICC)를 통해 협력 의제를 구체화하기로 했다.
정 본부장은 “파라과이 산업통상부와의 협력채널은 양국이 통상, 산업, 에너지 분야 경제협력을 본격 추진해 나가기 위한 발판을 최초로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향후 양국 간 실질 협력사업을 발굴·추진하는 중요한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 본부장은 이날 우리나라를 방문한 라페모 부르데트 가봉 산업부 장관을 만나 양국 간 교역·투자 확대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정 본부장은 한국이 가봉의 제3의 수출 대상국이며, 가봉은 한국의 아프리카 내 제2의 원유 도입국으로 한국의 안정적 에너지 공급에 기여해 왔다고 평가하면서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양국 간 논의 중인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조속히 체결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