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물가에…건설계약액 5년 만에 감소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지난해 건설계약액이 5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3년 건설업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건설계약액은 전년보다 12.1%(41조원) 감소한 298조원으로 파악됐다. 건설계약액이 전년보다 감소한 건 2018년(-4.5%) 이후 5년 만이다.

국내 계약액은 258조원으로 14.4%(43조원) 줄어든 반면, 해외 계약액은 40조원으로 6.6%(2조원) 늘었다. 금리와 임금,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건설 비용이 크게 늘어나고 이로 인해 국내 건설 경기의 수익성이 악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111조원으로 19.3%(27조원) 감소했다. 수도권 이외 지역은 147조원으로 10.2%(17조원) 줄어 수도권 감소폭이 더 컸다. 발주자별로 보면 민간 부문이 176조원으로 20.1%(44조원) 감소했다. 공공부문은 81조원으로 1.1%(1조원) 늘었다.

지난해 건설공사액은 359조원으로 4.7%(16조원) 증가했다. 지난 2020년 1.7% 감소한 이후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2021년(6.5%)과 2022년(11.5%)에 비해 증가폭은 둔화했다.

국내 공사액은 319조원으로 2.6%(8조원) 늘었다. 수도권 이외 지역이 163조원으로 7.1%(11조원) 늘었지만, 수도권이 155조원으로 1.7%(3조원) 감소했다. 해외 공사액은 41조원으로 24.5%(8조원) 늘었다.

발주자별로는 공공부문이 84조원으로 4.4%(4조원), 민간 부문이 234조원으로 2.0%(5조원) 각각 늘어났다. 지난해 건설업 공사실적이 있는 기업체 수는 8만7891개사로 0.8%(658개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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