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울 불바다’ 위협 240㎜ 방사포 검증시험사격…실전배치 임박했나[종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제2경제위원회 산하 국방공업기업소들이 생산한 240㎜ 방사포무기체계의 검수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북한이 새 유도체계를 적용한 ‘갱신형’ 240㎜ 방사포(다연장로켓포)의 성능을 과시했다. 신형 240㎜ 방사포는 170㎜ 자주포와 함께 북한이 ‘서울 불바다’ 위협할 때 거론하는 장사정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부터 군에 배치하겠다고 공언한 대로 실전배치를 본격화하기 전에 최종 점검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제2경제위원회 산하 국방공업기업소들에서 생산되고 있는 240㎜ 방사포 무기체계의 검수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기동성과 타격집중성에서 기술갱신된 방사포무기체계는 이날 진행된 검수사격에서 또다시 새로 도입된 유도체계와 조종성, 파괴위력 등 모든 지표들에서 우월성이 입증됐다”고 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포무기 생산과 부대들에 교체 장비시키는 사업에서 견지할 중요방침을 밝혔다”고 전하면서 교체작업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지지도에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자 당중앙위원회 비서인 박정천, 당 중앙위 비서 조춘룡, 리영길 총참모장 등이 참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제2경제위원회 산하 국방공업기업소들이 생산한 240㎜ 방사포무기체계의 검수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연합]

북한은 구소련제 BM-24 다연장로켓시스템을 전면 개량형으로 교체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한 이후 올해들어 공개적인 실험을 이어왔다.

지난 2월 국방과학원이 유도 기능을 갖춘 신형 240㎜ 방사포탄을 개발하고 유도화 시험발사를 진행했고, 4월에는 새로 설립된 제2경제위원회 산하 국방공업기업소에서 생산한 240mm 방사포탄 검수시험 사격을 진행하고, 방사포차의 자동화체계를 실현했다.

5월에는 “기동성과 화력집중력이 높은” 갱신형 방사포 무기에 ‘자동사격종합지휘체계’를 도입했으며, 2024~2026년에 군부대들에 교체 배치한다고 언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제2경제위원회 산하 국방공업기업소들이 생산한 240㎜ 방사포무기체계의 검수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연합]

이날 검수시험사격은 대량 양산체계 가동 및 실전 배치를 본격화하기 전에 최종 점검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다연장로켓탄(MLRS)은 현대전에서 초기에 적의 기갑전력을 원거리에서 타격하거나 적의 지대공 미사일 발사기지, 비행장 등을 타격하기 위한 용도로 주로 운용된다”며 “북한은 압도적 우위를 갖는 한미의 공중능력을 초기에 약화시키기 위해 공군기지와 비행장, 수도권에 대한 신속한 파괴를 목적으로 방사포의 대형화, 사거리연장, 유도기능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22㎜, 240㎜ 방사포는 주로 한국의 전선부대와 수도권 일대 타격, 300㎜ 대구경방사포는 수도권 포함 남한 중부권 타격, 600㎜ 초대형방사포는 남한의 남부권 타격을 목적으로 한다”며 “올해 전면적 생산 및 배치 계획에 따라 일련의 최종점검 일정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 윤정호 대외경제상(오른쪽 가운데)과 방북 중인 로만 체쿠쇼프 러시아 산업통상부 차관(왼쪽 가운데)과의 회담이 지난 27일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연합]

같은 날 로만 체쿠소프 러시아 산업무역부 차관이 김덕훈 북한 내각총리와 만나고 윤정호 북한 대외경제상과 회담이 이뤄진 것을 고려할 때, 신형 240㎜ 성능을 과시하며 대러시아 무기 수출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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