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참고인 신분 검찰 출석…‘중진공 이사장 내정 의혹’ 조사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1일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전주지검 청사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내정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1일 검찰에 출석했다.

전주지검 형사3부(한연규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조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조 대표를 상대로 2017년 말 열린 청와대 비공식 회의에서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전 의원을 중진공 이사장으로 내정했는지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는 중진공 이사장 공모 전으로, 만일 이 전 의원을 미리 차관급 인사로 낙점했다면, 대가성으로 볼 수 있다고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이날 전주지검에 출석한 조 대표는 취재진 앞에 서서 “이 수사가 최종적으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목표로 3년째 수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게 맞는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제기된 각종 혐의로 국민적 공분이 일어나자 문 대통령 가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전날 검찰의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 자택 압수수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진술을 거부하실 건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은 채 “조사 잘 받고 나오겠다”고 말한 뒤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청사 앞에 대기하던 조 대표 지지자들은 ‘우리가 조국이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 끝장을 냅시다’ 등의 손팻말을 들고 청사 안으로 들어가는 조 대표를 응원했다.

이 사건 수사는 2020년 9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4차례에 걸친 국민의힘과 시민단체의 고발로 시작됐다.

국민의힘은 이 전 의원이 비공식 회의 이듬해인 2018년 중진공 이사장 자리에 오른 것과 같은 해 그가 설립한 태국계 저비용 항공사인 타이이스타젯에 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 씨가 전무이사로 취업한 게 무관하지 않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냈다. 서씨는 과거 게임 회사에서 근무한 적은 있으나 항공업계 실무를 맡은 경험이 없어, 설립 초기 실적이 빈약한 항공사의 석연치 않은 임원 채용 문제를 두고 안팎에서 잡음이 나왔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1일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전주지검 청사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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