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마스터스 사상 24년 만에 2연패

최종 12언더파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역대 4번째 마스터스 타이틀 방어
18번홀 벙커 위기서 보기로 잘 막아
임성재·김시우 각 46·47위 마무리

 

12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2026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북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가 마지막 홀인 18번 홀에서 양팔을 벌려 환호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매킬로이는 12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565야드)에서 열린 제90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 등 1언더파 71타를 쳤다. 이에 따라 최종 합계 12언더파 274타를 기록하며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우승 상금은 450만 달러(한화 약 66억원)다.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으로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던 매킬로이는 이번 우승으로 대회 2연패까지 거머쥐었다.

매킬로이의 타이틀 방어 성공은 마스터스 역사상 24년 만으로, 역대 4번째다. 1965~1966년 잭 니클라우스(미국)에 이어 1989~1990년 닉 팔도(잉글랜드), 2001~2002년 타이거 우즈(미국)가 2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아울러 매킬로이는 1라운드부터 선두로 치고 나와 4라운드까지 내내 자리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뤘다. 2020년 더스틴 존슨(미국) 이후 6년 만이다. 이와 함께 매킬로이는 시즌 첫 승을 올리면서 PGA 투어 통산 30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매킬로이는 지난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2위에 올랐지만 이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허리 통증으로 기권했다. 이어 ‘5번째 메이저 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46위에 그친 바 있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한 이 대회에서 첫날 정교한 퍼팅과 아이언 샷을 앞세워 선두에 올랐다. 이후 마지막 날까지 선두 자리를 지키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로리 매킬로이가 12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골프 대회 최종 라운드 18번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세컨드샷이 그린앞 벙커에 빠진 이 홀을 보기로 잘 마무리하며 짜릿한 1타차 우승을 이뤘다. [AP]

매킬로이는 2라운드까지 중간 합계 12언더파 132타를 쳐 공동 2위 그룹을 6타 차로 앞섰다. 마스터스 역사상 36홀 기준 최다 격차 선두였다. 그러나 매킬로이는 12일 열린 3라운드에서 크게 흔들렸다. 11번 홀(파4)부터 13번 홀(파5)까지 이어지는 까다로운 코스이자 승부처인 일명 ‘아멘 코너’에서 3타를 잃으면서 1오버파 73타에 그쳤다. 결국 캐머런 영(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그러나 매킬로이는 13일 마지막 4라운드에선 ‘아멘 코너’를 우승의 발판으로 활용했다.

매킬로이는 13일 마지막 4라운드에서 4번 홀(파3)에서 3퍼트를 하면서 더블 보기를 범했고, 6번 홀(파3)에선 티샷이 관중석으로 떨어지는 상황 속에 한 타를 더 잃으면서 선두 자리를 영에게 내줬다. 하지만 7번 홀(파4)과 8번 홀(파5)에서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역시 승부처는 전날 3타를 잃은 ‘아멘 코너’였다. 그는 전날 더블보기를 기록했던 11번 홀에서 안전하게 코스 공략에 나서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12번 홀(파3)에선 티샷을 홀 2.13m 옆에 붙인 뒤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그리고 13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낚으면서 우승의 기틀을 마련했다.

마지막 고비는 18번 홀(파4)이었다. 2위 셰플러에 두 타 차 선두를 달리던 매킬로이는 티샷이 오른쪽으로 휘면서 공이 숲속으로 떨어졌다. 두 번째 샷은 나무 사이를 잘 통과했으나 그린 앞 벙커에 떨어졌다. 더블 보기 이상을 기록하면 셰플러와 연장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었다.

매킬로이는 침착하게 세 번째 샷으로 벙커 탈출에 성공했고, 3.66m 거리에서 시도한 파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붙었다. 매킬로이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밝게 웃었고 보기 퍼트에 성공하며 우승의 순간을 만끽했다.

12일(현지시간) 마스터스에서 2연패를 달성한 로리 매킬로이가 우승자의 상징인 그린 재킷을 입고 있다. [로이터]

지난해 경기장에 오지 않았던 그의 부모는 올해 현장에 와 그의 우승을 지켜봤다. 매킬로이는 우승자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메이저 대회 우승을 직접 지켜본 건 2014년 디오픈 이후 이번이 두 번째”라며 “오늘 이렇게 부모님과 함께 우승을 경험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17년을 기다려서야 그린 재킷을 하나 얻었는데, 1~2라운드에서 잘 친 것을 지켜내고 이제 연속으로 받게 되다니 믿을 수가 없다”고 기뻐하며 “수년간 이 골프 대회에 쏟았던 모든 끈기가 드디어 결실을 보기 시작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영과 러셀 헨리(미국), 저스틴 로즈, 티럴 해턴(이상 잉글랜드) 등은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3위, 콜린 모리카와 샘 번스(이상 미국)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7위, 맥스 호마와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는 8언더파 280타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5위에 올랐던 임성재는 최종 합계 3오버파 291타로 46위에 그쳤다. 김시우는 4오버파 292타로 47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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