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 코믹 대사” “너무 올드한 개그” 쏟아지는 혹평에도 1위…넷플릭스 알고리즘 힘

넷플릭스 ‘남편들’ [사진 넷플릭스]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면 무조건 1위?”

극장에서 흥행 실패를 했거나 흥행 가능성이 희박한 작품들이 넷플릭스에서 공개, 1위에 올라서고 있다. 평점과 반응이 극명히 엇갈려 “과연 1위를 할 작품인가” 의구심이 드는 콘텐츠도 상당수다.

여기에는 넷플릭스만의 알고리즘이 있다.

4일 넷플릭스 공식 집계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혹평이 쏟아졌던 코미디 액션 영화 ‘남편들’이 공개 2주 차 63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비영어 영화 1위를 차지했다.

‘호불호’라는 말이 붙을 만큼 시청자 평가가 크게 갈린 작품이 결국 넷플릭스 비영어권 영화 정상에 오른 것이다.

‘남편들’은 “가볍게 볼만한 영화”라는 긍정적 평도 있지만, 대다수 넷플릭스 이용자 사이에선 “억지 코믹 대사”,“올드한 개그” 등 혹평이 쏟아졌다. 네이버 기준 평점도 6.17점으로 낮다.

글로벌 비영어 영화 1위를 차지한 ‘남편들’ [사진, 넷플릭스 투둠]

혹평을 받거나, 흥행에 참패했던 작품들이 줄줄이 넷플릭스로 향하면서 역주행을 하고 있다. 저예산 신작 영화 ‘고백의 역사’도 공개 하루 만에 전 세계 화제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극장가에서 참담한 실패를 맛본 마동석 주연의 액션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도 넷플릭스에서 1위에 올라서며 화제가 됐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극장가에선 “너무 심했다” “올해 최악의 영화 후보” 등 매서운 혹평이 쏟아졌지만, 정작 넷플릭스에서는 1위까지 올라갔다.

혹평이 쏟아졌던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도 글로벌 비영어 부문 1위에 올렸다.

여기에는 넷플릭스 알고리즘의 힘이 있다. 넷플릭스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플랫폼인 만큼, 관람 진입이 낮다. 특히 넷플릭스는 알고리즘을 통해 관련 장르를 선호하는 이용자에게 해당 영화를 집중적으로 노출한다.

여기에 더해 시청자 자신도 몰랐던 숨은 취향을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통해 찾아내 추천한다. 하나의 작품이 가진 수많은 특징을 분석해 전혀 연관 없어 보이는 시청자층까지 연결하는 방식이다.

넷플릭스 올해 작품들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시청자의 취향을 분석해 ‘좋아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콘텐츠’를 추천하는 개인화 전략이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을 이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액션 콘텐츠인 ‘참교육’이 로맨틱 코미디를 즐겨보는 시청자에게도 추천됐다.

이는 순위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에 신작 영화 상당수가 1위 자리에 대부분 한 번쯤 이름을 올린다. 특히 극장에서 비용과 시간을 들여 볼 만한 영화가 아닌 작품이 집에서는 클릭 한 번으로 가볍게 볼 수 있는 콘텐츠로 전환되면서, 넷플릭스에서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OTT 월 구독료가 영화 한 편 티켓값과 비슷하다. 영화관 한번 가면 영화표 및 간식 비용을 합쳐 1인당 평균 3만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이럴 바에는 집에서 넷플릭스를 마음껏 보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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