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스 든 캡틴’ 박지성 “무너진 한국 축구 신뢰 회복이 혁신위 역할”

K-축구혁신위원회 출범식, 본격 활동 개시…거버넌스 개혁 예고
“정치 개입·축구협회장 출마 차단…공정하고 민주적인 선거 공감대”
협회 자문기구 성격 강조…유소년 육성 및 첨단 시스템 도입 등 전면 수술

 

6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K-축구혁신위원회’ 출범식에서 공동위원장인 박지성 국제축구연맹 분과위원회 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한국 축구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거버넌스 개혁을 위해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칼을 빼 들었다.

박지성 국제축구연맹(FIFA) 분과위원회 위원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공동 위원장을 맡은 ‘K-축구 혁신위원회’는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이날 첫 회의는 한국 축구 전반의 문제점을 진단하는 열띤 토론이 이어지며 예정보다 50분가량 연장됐다.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박 위원장은 “한국 축구의 무너진 신뢰 회복을 위한 방향 제시가 혁신위의 역할”이라며 “모든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많은 축구인이 참여하고 민주적 절차에 따른 회장 선거가 이뤄져야 한다는 데 위원 전체가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행 제도로는 안 된다는 엄중한 인식에 따라 혁신위에서 논의된 사항들을 축구협회가 적극적으로 수용해 검토하고, 상급 단체인 대한체육회도 행정적인 뒷받침을 하기로 했다”며 축구계 전반의 인적·제도적 쇄신을 예고했다.

혁신위는 향후 거버넌스 개혁 외에도 유소년 선수 육성 시스템 개편, 첨단 기술 시스템 도입 등 한국 축구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주요 과제들을 종합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혁신위원들은 최소 주 1회 모여 회의를 진행한다.

정치적 개입 논란과 사익 추구에 대한 우려에는 단호히 선을 그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공동 위원장직을 내려놓고 일반 위원으로 참여한 것에 대해 박 위원장은 “축구인으로서 FIFA가 금지하는 정부 개입 여지를 가장 먼저 우려했다”며 “혁신위가 정치적으로 개입해서 뭔가를 할 수 있는 기구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위원들의 차기 축구협회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협회장에 출마하려는 마음을 먹고 혁신위에 참여한다면 공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참여하는 모든 이가 이 부분을 확실히 인지하고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현 상황에서 혁신위가 할 수 있는 일은 결국 지금의 협회가 스스로 할 수 없는 방향을 제시해 주고 신뢰 회복을 돕는 것”이라며 혁신위가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한국 축구 쇄신의 나침반 역할을 할 자문 기구임을 명확히 했다. 박 위원장은 국가대표팀 감독 공석 사태에 대해서는 이날 첫 회의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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