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상무장관·백악관 TF 총출동…트럼프 직접 전화”
인판티노 “징계위는 독립기구…결정은 법적 절차 따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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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2026년 월드컵 백악관 태스크포스 회의에서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옆에서 연설하고 있다. 미국은 캐나다, 멕시코와 함께 올해 월드컵을 치를 예정이지만, 최근 이란과의 전쟁으로 테러 위험이 커지면서 선수와 관중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AS모나코)의 출전정지 징계 재검토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직접 요청한 사실이 알려져 정치권 개입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징계위원회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나는 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6일(현지시간) FIFA 미디어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FIFA의 사법기구는 독립적”이라며 “징계위원회는 FIFA 징계 규정과 구체적 사실에 근거해 자율적으로 사건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법기구의 독립성은 축구의 신뢰성과 청렴성을 위해 필수적이며 언제나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은 인정했다.
그는 “나는 미국 대통령과 월드컵 관련 사안을 정기적으로 논의한다”며 “이번에도 다른 국가 지도자나 정부 당국자, 축구 관계자들로부터 전화를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당시 독립적인 사법기구에서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며 결정 권한은 징계위원회에 있다고 설명했다”며 “이것이 FIFA 시스템이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나는 징계위원회의 결정을 발표 이후에 읽는다. 때로는 놀라고, 동의할 때도 동의하지 않을 때도 있지만 언제나 독립성과 자율성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해명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발로건의 출전정지 처분이 번복되면서 정치적 압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발로건은 지난 2일 열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상대 선수의 발목을 밟아 레드카드를 받았다. 규정대로라면 16강 벨기에전에 자동 결장해야 했지만 FIFA는 징계규정 제27조를 적용해 출전정지 집행을 1년 유예했고, 발로건은 16강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이 결정이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개입과 백악관의 조직적인 대응 속에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 직후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백악관 월드컵 태스크포스(TF) 책임자인 앤드루 줄리아니는 이번 사안을 국가적 사안으로 판단하고 대응에 착수했다. 앤드루 줄리아니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아들이다.
이들은 경기 당일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수차례 통화하며 발로건의 출전정지가 미국의 8강 진출 가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대응 필요성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징계 철회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고, 행정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변호사들을 영입해 법적 대응 가능성을 검토했다.
이 과정에서 FIFA가 레드카드 판정에 슬로모션 영상을 활용한 것이 적절했는지 여부와 징계 규정 적용 방식 등을 집중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이후 미국축구협회에도 대응 계획을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인판티노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판정 재검토를 요청했다.
WSJ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첫 통화에서는 판정 번복을 약속하지 않았지만 며칠 뒤 다시 통화하면서 출전정지 처분이 유예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FIFA는 징계위원회의 재량 규정인 제27조를 적용해 발로건의 출전정지 집행을 1년 유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정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옳은 일을 하고 거대한 불의를 바로잡아 준 FIFA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반면 유럽 축구계와 벨기에축구협회는 개최국 대통령의 요청 이후 징계가 번복된 것은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