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근소하게 우위를 유지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이번 결과에서 전당대회 개최에 따른 상승효과는 보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ABC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1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50%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4%포인트 높았다. 이번 조사는 민주당 전당대회(8월 19∼22일) 직후인 지난달 23∼27일 성인 249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오차범위는 ±2%포인트다.
전당대회 전인 지난달 9∼13일 진행한 여론조사 지지율(해리스 49%·트럼프 45%)과 비교하면 사실상 달라지지 않았다. 통상 전당대회 기간 후보가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이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지만, 그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ABC뉴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도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서 이는 유권자들이 양 진영으로 확고하게 갈린 양상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전체 지지율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여성 유권자의 해리스 선호가 더 두드려졌다. 여성 유권자의 지지율은 해리스 54%·트럼프 41%로 전당대회 이전 조사(해리스 51%·트럼프 45%)보다 두 후보 간 격차가 벌어졌다.
남성 유권자의 지지율은 해리스 49%·트럼프 46%에서 해리스 46%·트럼프 51%로 뒤집어졌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도는 아니라고 ABC뉴스는 설명했다.
유권자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운동을 더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성향 응답자의 93%가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운동을 잘하고 있다고 봤지만, 공화당 성향 응답자의 79%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좋은 점수를 줬다.
오는 10일 예정된 첫 대선 TV토론의 경우 민주당 성향 응답자의 86%가 해리스 부통령 승리를 예상했고, 공화당 성향 응답자의 79%가 트럼프 전 대통령 승리를 전망했다.
유권자들은 주요 현안인 경제와 물가, 국경 문제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잘 해결할 것으로 기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인간으로서의 호감도, 신체·정신적 건강, 정직함 등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9%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선언이 투표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답했다.
앞서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도 지난달 말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48%)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4%포인트 우위에 있었으나 전당대회 전과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