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호 시몬스 대표가 3일 경기도 이천의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바나듐 포켓스프링’을 적용한 뷰티레스트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시몬스 제공] |
안정호 시몬스 대표가 “업계 1, 2위가 중요한가. 소비자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게 우선이다”라는 뜻을 밝혔다.
안 대표는 3일 경기도 이천의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반영구적인 ‘바나듐 포켓스프링’을 적용한 뷰티레스트 신제품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시몬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 침대업계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이 탓에 업계 안팎에서는 시몬스가 올해도 이를 수성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안 대표는 업계 1위 자리에 연연하기 보다는 품질 혁신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안 대표는 반영구적인 매트리스 제품을 내놓으면 매출에 영향이 있지않겠냐는 질문에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데 그러지 않을 이유는 없다”며 “업계 1위를 지키는 것 보다 소비자들이 좋은 매트리스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회사로선 당연하다”고 말했다.
시몬스는 최근 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해 소비자 결제가 끝난 4억원 상당의 제품 배송 부담하는가 하면, 업계 최초로 개발한 난연 매트리스의 특허 기술을 업계에 공유하겠다고 밝히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주력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와 관련 “티몬·위메프를 통해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아무 잘못이 없다. 이건 회사 대 회사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난연매트 특허와 관련해 이를 공개 요청한 업체는 아직 없다. 하지만 업계 리딩기업으로서 난연 매트리스 시장을 넓히는 게 기업의 책무”라고 말했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직접 연사로 나서 시몬스와 뷰티레스트의 혁신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뷰티레스트는 내년 런칭 100주년을 맞이한 메가히트 컬렉션이다.
안 대표는 “시몬스는 1925년 ‘뷰티레스트 컬렉션’을 출시하고, 세계 최초로 포켓스프링 제조기계 특허를 취득했다”며 “포켓스프링 대량 생산으로 침대의 보급화를 실현해 인류의 잠자리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몬스의 상징이자 핵심 경쟁력인 포켓스프링의 차별점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안 대표는 “시몬스의 포켓스프링은 상단부와 하단부 직경이 좁고, 중간 부분이 넓은 항아리 모양으로, 스프링이 마찰하는 면적이 없어 불필요한 소음을 없애고 내구성 또한 강하다”며 “여기에 압축률은 30%에 달하고, 이탈리아 이탈펠트로사의 고밀도·고인장력 특수 부직포로 포켓스프링을 감싸 스프링의 손상을 막아준다”고 전했다.
품질 혁신의 핵심인 바나듐 소재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시몬스는 최근 국내 최초로 포스코산 경강선에 바나듐 소재를 적용해 기존 대비 내구성을 향상시켰다. 바나듐은 강철·합금 강도와 온도 안정성을 증가시켜 탄성, 내구성이 뛰어나고, 고온·고압 등 극한의 상황을 견뎌 제트엔진 등 항공 엔지니어링 기술에 특수 소재로 활용된다.
안 대표는 “바나듐 포켓스프링은 하루 20만 번 이상의 스프링 내구성 테스트를 1000만 번 이상 진행해도 끊어지지 않을 정도로 기존 제품보다 내구성이 월등히 향상돼 사실상 스프링의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다”며 “시몬스는 100% 자체 생산을 통해 바나듐 포켓스프링의 대중화를 이루고,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매트리스 시대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안 대표는 또 다른 100년을 향한 비전과 포부도 밝혔다. 특히 업계 ESG 리딩 브랜드답게 평소 늘 강조해 오던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경영활동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언급했다.
안 대표는 “품질 혁신 또한 지속 가능한 선순환이자 사회적 책임의 한 축”이라며 “바나듐 포켓스프링은 제품 사용 주기를 늘리고, 폐기물 배출을 줄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는 지속 가능한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결정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천=유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