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대선에 출마한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74) 후보. [AFP]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베네수엘라에서 대선 조작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에 맞서며 체포 위협에 직면한 야권 지도자 에드문도 곤살레스(75)가 스페인 망명을 택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성명을 내고 "카라카스에 있는 스페인 대사관에서 며칠간 자발적 난민으로 지내던 야당 당원 에드문도 곤살레스가 조국을 떠나 그 정부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조국의 평온함과 평화를 위해' 곤살레스의 출국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도 곤살레스가 '자신이 요청한 대로' 스페인 공군기로 스페인으로 날아왔다고 엑스(X·옛 트위터)에서 확인했다.
그는 "스페인 정부는 모든 베네수엘라인의 정치적 권리와 신체 보전을 약속한다"고 적었다.
곤살레스의 망명은 7월 28일 대선 이후 가장 최근 발생한 정치적 사건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친여당 성향의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종료 6시간 만에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의 3선 확정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야권 후보로 출마한 곤살레스 득표율이 높다고 나타난 서방 조사기관의 출구조사 결과와 배치되는 데다, 선관위가 개표 참관을 거부하고 실시간 상황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부정선거 의혹이 일었다.
이에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고, 국제사회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베네수엘라 법원은 곤살레스에 대해 권력 찬탈, 정부 전복 음모, 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지난 2일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