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서핑으로 경제효과만 매년 2조6000억원…“해역 보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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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서핑 명소’로 알려진 호주에서 해당 스포츠로 거둬들이는 경제 효과만 2조6000억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핑이 호주 경제에 주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만큼, 서핑 지역을 보존하기 위한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호주에서 서핑에 필수적인 쇼어 브레이크(해안가 인근에서 부서지는 파도)를 보존하기 위해 더 많은 법적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호주 국립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호주는 매년 서핑으로 인한 경제효과가 최소 30억호주달러(약 2조6000억원)에 달한다.

ANU 연구에 따르면 호주에는 72만명 이상의 성인 서퍼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은 매년 평균 약 3700호주달러(약 330만5000원)를 지출하고 있다. 다만 이는 어린이나 해외 관광객 등을 통한 지출은 제외됐기에 실제 액수는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경제적 이익을 보존하기 위해서라도 서핑 지역의 해변가에 대한 법적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고 BBC는 짚었다.

ANU 크로포드 공공정책대학원의 아나 마네로 박사는 “안타깝게도 기후 변화, 해안 침식 등으로 인해 서핑이 가능했던 수많은 해안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할 위기에 처해있다”며 “쇼어 브레이크 보호를 위한 법안은 현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해양 정책 저널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와 수질 악화는 서퍼들의 주요 관심사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와 빅토리아주 벨스비치의 위치한 쇼어 브레이크 약 12곳이 공식적인 보호를 받고 있지만 연구자들은 훨씬 더 많은 서핑 보호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로 ANU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스페인 북부 문다카에는 지역 강 하구의 준설로 유명한 모래톱이 손상된 것은 물론 서핑에 필요한 파도마저 사라졌다. 또 호주 퍼스에선 요트 등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정박지를 확장하면서 세 개의 쇼어 브레이크가 사라졌다.

이에 대해 BBC는 쇼어 브레이크를 보존하기 위한 방안을 인접 국가인 뉴질랜드와 남미 국가의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짚었다.

호주 국립대학교 크로포드 공공정책대학원의 아나 마네로 박사는 “페루에선 쇼어 브레이크의 관련한 법안으로을 만들어 이러한 자산을 보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질랜드 역시 서핑 지역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정책에 의해 이 같은 해안가에 대한 안전장치가 제공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호주 시드니에서 30년 이상 서핑을 가르친 매트 그레인저는 “서핑 산업은 더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너무 많은 서퍼들이 파도를 휩쓸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해당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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