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전남 국립의대 설립을 위한 설명회가 순천대 파루홀에서 열리고 있다. /박대성 기자. |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전남도에서 공모를 앞두고 실시한 '국립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설립을 위한 의견 수렴 설명회'가 10일 오후 순천대학교 산학협력관 파루홀에서 열렸다.
정부 추천 용역사인 AT커니코리아아 김승민 팀장과 오병길 파트너, 법무법인 지평 김성수 변호사는 10일 오후 3시부터 순천대 파루홀에서 대학 교직원과 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가졌다.
이번 설명회는 불공정한 공모방식이라며 그동안 전남 의대 공청회에 잇따라 불참했던 순천대 구성원들을 위해 용역사가 마련한 순회 설명회로 이날 교수와 직원 10여 명이 질문을 하는 등 열띤 분위기 속에 열렸다.
주최 측인 용역사는 그 동안의 경과 설명과 설립 방식, 공모 관련 현안을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하고 오는 12일 의대 설립을 어떤 방식으로 추진할 지 결정키로 했다고 공지했다.
가장 유력한 안으로는 1안으로, 목포대나 순천대 가운데 한 곳에 의대를 두고 부속 대학병원은 동·서부권에 한 곳씩 2개의 병원을 설립하는 방안이고, 2안은 단일의대, 단일부속병원을 설립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의대 공모 용역에서 탈락한 지역에는 의대에 버금가는 첨단의과학연구센터 설립 등을 통한 지역 균형 의료 발전 지원책도 제시됐다.
하지만, 대학 구성원들은 이날 "전남대병원과 화순전남대병원의 사례의 경우 전남대병원에서 모든 인사권을 갖고 있어 2개의 병원 양립이 어려울 것"이라며 "전남의 지형적 특성상 동부권과 서부권 거리가 150km 떨어져 있어 1개 의대 2개 대학병원은 비효율적"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시민의견수렴이 2000명으로 결정될 사안인지와 충분한 의견 수렴없이 빠르게 추진되는 국립의대 용역으로 인한 지역 갈등과 부작용을 우려했다.
용역사 관계자는 답변에서 "목포대나 순천대에서 여러 의견을 주면 설립방식 선정위원회에 전달하고 검토해 방식을 확정할 예정"이라며 "공청회, 여론조사, 인터뷰 등을 진행하면서 충분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전남도에서 추천해달라고 했으므로 이번 기회에 못 하면 더 어렵다. 시기를 잘 활용해야 한다"면서 "순천대 측이 2개의 의대를 요구하는 것인지 명확한 대학 측의 의견이 있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AT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 측은 설명회에서 나온 의견 등을 검토해 오는 12일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 방식을 1안, 2안 중에서 발표한 뒤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