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일본 도쿄 긴자 상점가에서 사람들이 횡단보도를 걷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올해 일본 도쿄에서 매독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현지 보건 당국이 대응에 나섰다. 일본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인 2021년부터 매년 매독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13일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 일본 외신에 따르면 도쿄도 보건의료국 조사결과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도쿄도 내 매독 감염자 수가 246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역대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해 감염자 3701명과 유사하거나 조금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감염자의 성별은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감염자는 남성 70%, 여성 30%이었고, 연령대별로는 남성의 경우 20~50대까지 다양하게 나타났고, 여성은 주로 20대 감염 증가가 두드러졌다.
니시즈카 이타루 도쿄도 보건의료국 감염병 대창 조정 담당 부장은 "최근 3년간 매년 역대 최다 감염자 수를 경신하고 있다"며 "매독의 특징은 자각 증상이 적다는 것으로,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감염 사실을 모르고 타인에게 전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5세기에 확산됐던 매독은 항생제 개발 후 한동안 사라졌다 2000년대부터 일본에 다시 등장하게 됐다.
2022년도에는 도쿄도에서만 감염자 3677명이 발생했다. 해당 연도에는 전국 연간 감염자 규모가 23년 만에 1만명을 넘어서 "1960년대 이후 최악의 확산세"라는 지적도 나왔다.
매독은 트레포네마 팔리듐균에 의해 발생하는 성병이다. 주로 성관계로 전파된다.
도쿄도 관계자는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