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인사이트]혁신, 돈이 된다

장기 불황 탓에 기업들의 전략이 성장에서 생존 쪽에 치우치고 있다. 성장성과 지속성 중 후자로 많이 기운 듯 하다. 현상유지에 급급해선 더 큰 구조적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를 되새길 때다.

좁은 시장 넘치는 공급도 문제지만 한정된 수요를 쫓는 경쟁, 검증된 비즈니스만 하려는 안일함, 도전정신의 부재로 이어지는 시리즈. 이 모든 게 연결돼 있다. 복잡한 듯 하지만 원인도 하나 뿐이다.

바로 혁신의 실종. 과거의 성공방식을 붙들고 주어진 해답을 찾는 과정에 함몰된 탓이다. 그래도 검증된 길, 그것이 덜 위험할 것이란 착각 때문이다.

혁신은 어렵고도 고통스럽다. 뜬구름 잡듯 추상적이기까지 해 무엇을 어디서 시작해야 할 지 알기 힘든 성질의 것이다. 그러나 이미 많은 혁신이론가들이 개념과 방법을 구체화해 뒀다. 자기파괴, 꺼꾸로 해보기, 발샹의 전환, 밖에서 들여다보기, 과감한 개방 등. 이런 개념 아래 방법을 구슬처럼 하나씩 엮어가는 과정이 혁신이다.

예를 들어, ‘과감한 개방’을 원칙으로 잡았다면 실행방법으로 경쟁자와도 과감히 자본이나 기술, 역량 공유를 추진해 나가면 된다. ‘자기파괴’라면 기존의 성공관행을 버리는 데서 시작하면 된다.

이 혁신은 또한 창의를 지향한다. 기업에서 혁신과 창의의 과정은 쓰디 쓴 것이지만 그 결과는 달콤하면서도 풍요롭다.

쉽게 말하면, 혁신은 돈이 된다. 이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면 기업가들의 눈은 다시 번쩍 뜨일 것이다. 빠르게 혁신의 방법을 창안해낼 줄 아는 게 그들이다. 그들은 혁신의 개념을 경쟁력이나 차별성, 격차 등의 구체성 있는 개념으로 치환해서 받아들일 것이다.

그러면 그것을 획득하는 방법이 눈앞에 그려지게 된다. 신사업을 구상하고 전문가를 영입하며 연구개발 비중을 늘린다. 새로운 기술이나 장비도 들여올 것이다.

돈이 된다는 확신은 이처럼 빠르고 단순하게 혁신을 정립해버린다. 종국엔 기술, 설비, 제품, 브랜드 등에 그 차별성이 고루 스며들게 된다. 혁신의 결과는 또 새로운 노하우, 기술 등을 남겨준다. 차기 이윤활동의 기반이 확장되는 것이다. 혁신할 것인가 도태될 것인가, 선택지가 툭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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