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12일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사진은 안상수 공식 홈페이지] |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인천시장 시절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개발의 초석을 다져 오늘날 ‘인천 르네상스 시대’를 열게 한데다가, 국회의원 시절 강화 농업용수로 쓸 한강물을 끌어들이고 20대 국회에서 정부사업으로 확정시키게 한 ‘멀티플레이어’ 정치·행정가 안상수 전 시장의 강화군수 출마에 이목을 끌게 하고 있다.
안상수 전 시장은 12일 인천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29년간 몸담은 우리 당(국민의힘)을 제대로 바꾸기 위해 잠시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무소속 후보로 강화군수에 당선되면 즉시 복당하겠다”며 “당내 후보 경선 과정이 투명하게 관리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화군수로 당선되면 강화 남단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비롯한 주민 일자리 창출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전 시장은 민선 3·4기 인천시장을 역임했고 강화군에서 제15대(계양구강화군갑)·19대(서구강화군을)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와 관련, 안 전 시장은 이날 선언문도 발표했다. 안 전 시장은 선언문을 통해 “제20대 총선 때는 무소속이던 저를 당선시켜 주었듯이 강화 정치의 주인은 국민의힘이 아니라 군민 여러분이란 것을 저는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를 당선 시켜준 군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강화에 농업용수로 쓸 한강물을 끌어들이고 20대 국회에서 정부사업으로 확정시켜 착공이 눈앞에 있는 등 큰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저와 군민이 합심해 이루어낸 성과들을 무시하고 지역의 민심을 철저히 외면한 채 이해할 수 없는 공관위 구성부터 무리한 경선 일정의 조정, 오락가락하는 불합리한 경선 기준 제시까지 스스로 공정하지 못함을 보란 듯이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 전 시장은 “의심스러운 경선을 단호히 거부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강화는 국가의 미래를 신중히 고민하고 인물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는 현명한 선택을 해오던 곳으로 네 번의 무소속 군수 당선의 사례를 보아도 그렇고 저 또한 무소속으로 국회의원 당선시켜 주신 강화 군민의 주권 정신은 정말 위대하다”면서 “이런 강화에서 한강 물을 끌어들인 것은 천재일우의 기회였고 결국 5000년 역사상 강화를 물 부족 없는 풍요로운 고장으로 만들었다는 자부심을 저와 군민 여러분들은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전 시장은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을 조성하기 위한 경제자유구역법을 통과시켜 송도, 영종, 청라가 대한민국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인가 받은 장본인이다.
이에 따라 2003년부터 IFEZ 개발사업이 본격 시작됐고 외국 자본을 IFEZ 투자로 이끌면서 오늘날 송도국제도시가 탄생했다. 이어 청라, 영종도 개발을 이어지게 해 ‘인천 르네상스 시대’를 열게 한 업적을 만들어냈다.
특히 송도국제도시를 개발 조성하면서 인천대교 건설도 추진했고 동시에 최첨단 국제도시로 자리잡는 등 인천보다 송도가 더 유명해질 만큼 동북아 경제 중심도시로 부상시켰다.
또한 송도에 세계 최초로 ESG 행정을 도입했고 GCF(녹색기후기금)를 비롯한 국제기구,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포함한 바이오 산업, 연세대 글로벌 캠퍼스, 한국뉴욕주립대, 벨기에 겐트대 등 해외 명문대들과 국제학교들이 유치하는 등 그야말로 안 전 시장의 피와 땀이 IFEZ에 깃들 정도로 그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은 곳이다.
안 전 시장은 강화 남단에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조성하겠다는 그 목표가 인천시장 시절 IFEZ 개발을 이끈 경험과 업적에서 나온 자신감에 강화 군민들의 기대감을 부풀리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