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튜브 효과 톡톡?’…베트남 이어 포르투갈, 항공업계 신규 취항지에 쏠리는 눈 [비즈360]

커뮤니티 '침하하'에 올라온 방송인 노홍철(왼쪽부터), 곽튜브, 빠니보틀의 베트남 여행 사진. [침하하 갈무리]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 “아마 이 마음 변치 않을 것 같은데…신혼여행을 간다면 차를 빌려서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갈 것 같아요.” (유튜브 아무거나보틀 영상 中 곽튜브 대사)

카메라 앞에 선 여행유튜버 곽튜브가 빠니보틀의 권유로 ‘신혼여행’으로 가고싶은 장소를 꼽았다. “신혼여행은 부부가 정말 가고싶은 곳을 가야 한다”고 손사레치던 곽튜브는 ‘만약 내가 간다면’을 전제로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꼽는다.

이후 곽튜브가 유튜브 ‘테오채널’을 통해 연예인 박준형과 포르투갈 나자레·베르렝게스를 방문한 모습이 공개됐다. 테오채널에 올라온 두 편의 영상은 공개 4개월이 지난 이후 조회수가 109만회와 69만회. 아무거나보틀에서 신혼여행지를 꼽은 영상은 5개월이 지난 지금 조회수 108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유튜브와 방송에서 여행 콘텐츠 숫자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항공수요도 이를 중심으로 쏠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항공업계도 이에 여행사와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여행상품을 소개하거나, 신규취항지로 이들 여행지를 고려해 나가는 추세다.

시작은 나영석 PD의 tvN 예능 ‘꽃보다~’ 시리즈였다. 지난 2013년부터 당시 이순재와 신구 등 중년배우, 정우·강하늘 등 인기스타를 출연시키며 대만과 유럽, 라오스 등지를 관광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후 대만과 라오스가 MZ(밀레니얼Z세대)의 배낭여행지로 각광받았다.

곽튜브(사진 가운데)가 유튜브채널 아무거나보틀에 출연해 유튜버 빠니보틀과 대화중이다. [유튜브 아무거나보틀 갈무리]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서는 앞서 유튜브를 통해 인기를 끌던 여행유튜버 빠니보틀, 곽튜브, 원지 등이 중심이 되는 콘텐츠가 화제가 되고 있다. 콘텐츠를 통해 방송인 노홍철, 유튜버 빠니보틀·곽튜브의 여행이 공개된 베트남도 LCC(저비용항공사)를 중심으로 다낭이나 나트랑 등 현지 관광도시들의 직항편이 늘어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1일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과 인천을 주 3회 일정으로 신규취항한다고 밝혔다. 리스본 직항편은 코로나19 직전 아시아나항공에서 잠시 운항한 적이 있지만, 펜데믹 이후 국내 직항편이 개설된 것은 이날 취항한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우선 KE921편이 매주 수·금·일요일 오후 1시 1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륙하고, 귀국편인 KE922편이 같은 날 오후 10시 10분(현지시간)에 리스본에서 출발하는 일정이다. 포르투갈이 유럽권 관광지 중 한 곳으로 꾸준히 거론돼 왔음에도, 앞서 포르투갈을 찾는 관광객들은 스페인을 통한 경유노선을 이용해야만 했다.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더라도, 곽튜브 등의 콘텐츠가 알려지면서 포르투갈을 찾는 관광객 수요가 높아졌음을 방증하는 대목으로 풀이가 가능하다.

채널S에 방영된 예능 '독박투어' 콘텐츠 유튜브 썸네일. [채널S 유튜브]

콘텐츠의 힘을 확인한 항공업계는 이를 신규 수요 창출에 연결시키고 있다.

에어서울은 앞서 방송 ‘독박투어’를 통해 개그맨 유세윤·장동민이 방문했던 다카마쓰의 대대적인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다카마쓰의 명물 ‘우동’을 기내식으로 제공하고, 현지에서 방문할 수 있는 나오시마, 쇼도시마 등 섬 여행지를 소개하는 방식이다. 식사와 교통, 온천 등이 모두 포함된 3박 4일 골프패키지 특가도 선보이고 있다. 9월 추석 연휴와 10월 개천절~한글날 징검다리 휴일 가운데 낀 기간에는 왕복 10만원대로 여행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8년 7개월 여만에 구마모토성과 캐릭터 쿠마몽으로 잘 알려진 구마모토에 취항했다. 홋카이도의 보석으로 불리는 아사히카와 노선도 12월 18일부터 주 4회로 정기편 취항을 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11일 바르셀로나에 신규취항했다.

유튜브 테오채널에 나온 곽튜브(왼쪽)와 박준형의 포르투갈 여행기. [테오채널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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