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전쟁 장기화에 인구 감소도 가속화…“사상자만 100만명”

우크라이나 리비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에서 구조대원이 앉아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 7개월 가량 이어지면서 양국에서 100만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그동안 전쟁 사상자를 공식 발표하지 않거나 지극히 축소해 발표한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WSJ은 우크라이나가 올해 초 비밀 추산한 수치를 인용해, 전쟁으로 인한 우크라이나군 사망자가 8만명, 부상자는 40만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또 서방 정보기관 추산에 따르면 러시아군 사망자는 최대 20만명, 부상자는 40만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그간 전쟁 사상자를 축소해 발표한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미 인구 감소 문제를 겪고 있던 두 나라에 전쟁 인한 인명피해가 겹치면서 장기적인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각에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인을 흡수해 인구를 늘리려는 목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러시아 전체 인구는 1억4600만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오랫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만성적인 인구 감소 해결을 정책의 우선 순위로 거론해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아동을 납치하거나 우크라이나인에 러시아 시민권을 취득하도록 강제하는 방식으로 점령지를 넓혀왔다. 이같은 방법으로 러시아가 일부 영토를 늘리긴 했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60만명이 넘는 러시아인이 이주 등으로 조국을 떠나는 부작용이 있었다. 그동안 러시아 노동시장에 공급됐던 중앙아시아 이주 노동자들도 줄었다.

전쟁은 우크라이나 인구에도 치명적이었다. 가장 최근 인구 조사인 2001년 4800만명으로 집계된 우크라이나 전체 인구는 이번 전쟁 발발 직전인 2022년 초엔 4000만명으로 감소했다는 게 우크라 인구학자들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2022년 2월 전쟁 발발 후 유엔 추산 600만여명이 우크라이나를 떠나고, 러시아 점령지가 늘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통제하는 영토의 총인구는 현재 2500만∼2700만명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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