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최근 엔화 강세 조짐이 보이면서 엔화에 베팅하는 외환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 엔화 강세에 따라 16일 오후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140엔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가 금리 인하 조짐을 보이면서 6월말부터 엔화가 달러 대비 약 14% 상승했다. 런던 라보은행 외환 책임자 제인 폴리는 “다음 주 BOJ가 연말에 또 다른 금리 인상의 문을 닫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3~6개월 동안 엔/달러는 계속해서 140선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부 외환 투자자들은 연말까지 엔/달러가 하락하여 여전히 4% 가까이 떨어진 135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 엔/달러 환율은 지난해 7월 이후 14개월만에 처음으로 139엔대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전날 오전에 140.5엔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나, 정오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오후 1시 9분께 139.99엔까지 떨어졌다.
교도통신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엔화를 사들이고 달러를 파는 움직임이 우세해졌다고 전했다.
네이선 스와미 씨티그룹 아시아 태평양 외환 거래 책임자는”레버리지 투자자들이 엔화 대비 통화가 하락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에 대한 수요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