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7월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7%로 전월 말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7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이 2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000억원 증가한 데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2조9000억원 감소했다.
7월 중 신규 연체율은 0.12%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통상 은행들은 분기 말에 연체채권 관리를 강화하므로 분기 중에는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 [금융감독원 자료] |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53%로 전월 말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0.05%로 0.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지만, 중소기업대출은 0.67%로 0.09%포인트 올랐다. 특히 중소법인 연체율이 0.71%로 0.13%포인트 급등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8%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25%, 기타대출이 0.71%로 전월 대비 각각 0.01%포인트, 0.05%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중소기업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코로나19 이전 장기 평균(2010~2019년 0.78%)에 비해 여전히 낮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규연체율이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금감원은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하는 한편, 취약차주에 대한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 등을 통해 차주의 채무부담 완화를 지원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