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을 목에 건 한국의 임종훈(오른쪽부터)과 신유빈이 7월 31일(한국시간) 시상식이 끝난 뒤 금메달을 딴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 은메달리스트인 북한의 김금영-리정식 조와 삼성 Z 플립6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2024 파리올림픽에서 임종훈, 신유빈 선수와 기념 셀카를 찍었다는 이유로 처벌설이 돌았던 북한 탁구대표팀 선수들이 최근 훈련을 받고 있는 모습이 공개됐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8일 평양 청춘거리 체육촌의 모습을 공개하며 "체육 부문 일꾼들과 선수, 감독들이 우승의 금메달로 조국의 존엄과 영예를 세계만방에 떨치기 위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엔 지난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 복식에서 은메달을 딴 김금영과 리정식의 모습이 포착됐다.
김금영은 인터뷰에서 "지난해 아시아 경기대회도 그렇고 올해 진행한 올림픽 경기 대회에 참가해 다른 나라 선수들과 대전하면서 성과도 있었고 얻은 교훈도 컸다"며 "성과는 계속 살리고 결함들은 극복하면서 온 집단이 하나로 단합해 우리의 공화국기를 창공 높이 휘날릴 일념을 안고 다음번 국제경기를 위해 맹렬히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금영과 리정식은 지난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에서 세계 2위 하리모토 도모카즈-하야타 조를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지만 중국 조에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딴 한국의 신유빈-임종훈과 금메달을 딴 중국의 쑨잉샤-왕추진과 셀카를 찍어 화제를 모았다. 이 장면은 AFP통신이 발표한 파리 올림픽 10대 뉴스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이들이 한국 선수들 바로 옆에서 '히죽히죽' 웃음 띤 모습을 보였다는 이유로 북한에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가 지난달 21일 평양의 소식통을 인용해 올림픽에 참가한 북한 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선수단이 귀국 이후 평양에서 사상 총화를 받고 있다고 보도하면서다.
탈북민 출신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달 말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북한에선 주민들에게 남조선은 잘 못 산다고 가르치는데, 실제로 만나보면 그렇지 않다. 그런 것을 접한 사람이라면 이걸 빼내야 한다. 그걸(남한 접촉)로 인해 생각이 바뀌는 사람을 처벌해야 사람들이 딴마음을 품지 못한다"면서 "최소 혁명화 2~3년, 노동 단련 과정에 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형벌이) 좀 무거워지면 노동교화형 10년 정로, 한국으로 따지면 교도소 10년(징역 10년) 정도와 비슷한 처벌"이라며 "(더) 심하면 정치범 수용소에 갈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