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 채솟값에 김장도 포기할 판”…장바구니 물가 전망은? [푸드360]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 최근 마트를 방문한 주부 염모(53)씨는 채소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염 씨는 “아무리 채소가 비싼 시기라고 해도 올해는 역대급인 것 같다”며 “손바닥만 한 알배기 배추 한 통은 만 원이 넘어 결국 카트에 넣었다 빼버렸다”고 털어놨다. 염 씨는 “앞으로 김장도 해야 하는데 채솟값이 천정부지라 올해는 아예 담그지 않는 쪽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일 기준 주요 채소류 가격은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적상추(100g) 평균 소매 가격은 전년(1607원) 대비 31.9% 오른 2120원으로 집계됐다. 청상추(100g)도 전년(1728원) 대비 36.6% 오른 2361원으로 조사됐다. 시금치(100g)는 전년(1803원) 대비 105.1% 오른 3697원, 오이(10개)는 전년(1만2890원) 대비 8.2% 상승한 1만3948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김장철을 앞두고 채소류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지속 상승할 우려도 제기된다. 김장 주재료인 배추, 무 등 가격이 큰 폭으로 치솟고 있어서다. 같은 날 기준 배추 1포기의 평균 소매 가격은 전년(6193원) 대비 45.2% 뛴 8989원이다. 실제 일부 대형마트나 전통 시장에서는 1만원이 훌쩍 넘는 배추도 쉽게 볼 수 있다.

얼갈이 배추(1㎏) 가격도 5469원으로 전년(3727원) 대비 46.7% 올랐다. 무 1개 가격은 3909원으로 전년(2350원) 대비 66.3% 급등했다.

올해 폭염이 이어지면서 기후에 민감한 작목들은 생육에 큰 영향을 받았다. 통상 채소류 가격은 추석을 앞두고 성수품 수요가 증가하며 값이 오르다 이후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올해는 9월 중순을 넘는 시기까지 늦더위까지 지속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추석에도 대부분 지역의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고 체감온도는 33~35도에 달하는 무더위가 이어졌다.

다만 정부는 이달 말부터 채소류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시금치, 배추 등 채소류는 기온이 하락하면 생육이 회복돼 수급상황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소비자 가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대형마트 등에서 15개 품목에 대해 최대 40% 할인행사를 추진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시금치, 배추 등 채소류는 9월 말부터 출하 지역 증가로 수급 상황 개선이 기대된다”라며 “추석 이후에도 배추 등 작황이 부진한 품목 대상으로 할인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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