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러시아에서 출산율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72) 러시아 대통령이 점심시간과 커피 타임 등 직장에서의 휴식 시간을 이용해 성관계를 하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 뉴스위크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인들의 출산율 감소를 이유로 점심시간과 커피 타임에 직장에서 성관계를 갖도록 명령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민의 보존은 우리의 최우선 국가적 과제"라며 "이것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제로, 러시아의 운명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을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 프리모리예 지방 보건장관인 예브게니 셰스토팔로프 박사는 지난 13일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직장에서 매우 바쁘다는 것은 타당한 이유가 아니라 궁색한 변명"이라며 "쉬는 시간에도 임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기자가 "12~14시간 일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언제 아기를 만드느냐"고 재차 묻자 셰스팔로프 박사는 "쉬는 시간에"라고 대답했다.
현재 러시아의 출산율은 여성 1인당 약 1.5명으로, 안정적인 인구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2.1명 보다 훨씬 낮은 상황이다.
한편,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18~40세 여성들은 그들의 ‘생식 잠재력’을 평가하기 위해 무료 출산력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첼랴빈스크에서는 24세 미만의 여성들이 첫 아이를 낳을 경우 지원금을 준다. 임신 중지 기준을 강화하고 이혼 소송 비용을 인상하기도 했다.
메트로는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인들이 자녀를 많이 낳은 자신의 모범을 따르기를 원하는 것으로 여겨진다”면서도 “하지만 문제는 그가 얼마나 많은 자손을 낳았는지 실제로 공개한 적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 공개된 두 딸을 포함해 총 6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