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한국전력공사 경기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올해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이달 최대 전력수요가 여름철 피크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인해 폭염에 이어 늦더위 전기요금 고지서가 다음달까지 날라들 전망이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달 최대전력수요는 93.2기가와트(GW)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여름철 최대전력수요인 93.6GW 수준에 근접했다. 이례적인 9월 폭염이 계속돼 가정과 상업 시설의 냉방 수요가 예년보다 크게 늘어나 최대 전력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최대 전력수요는 하루 중 전력수요가 가장 높은 시간대의 전력수요다. 전기 사용량은 전력에 시간을 곱해 산출되기 때문에 최대 전력수요가 증가했다면 그만큼 전기 사용량도 늘어나게 된다.
전력당국은 늦더위에 따른 높은 전력수요에도 예비력 8.6GW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예비력 5.5GW 미만이면 전력수급 비상단계에 들어간다. 관심(예비력 3.5GW이상~4.5GW미만), 주의(2.5GW이상~3.5GW미만) 단계를 거쳐 예비력이 1.5GW이상~2.5GW미만이면 경계단계에 들어가 지역별 순환정전 준비에 들어간다.
산업부는 올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에 이어 늦더위 가능성이 보이자 전력수급 점검회의를 통해 9월 발전기 정비 일정을 전면 재조정했다. 우선, 이달 들어 발전기 18개 정비 일정을 순연했고 이를 통해 1.4~2.7GW의 공급능력을 추가 확보했다. 또 석탄출력상향(MAR), 수요반응자원 가동(신뢰성DR) 등 예비자원을 3시간 가량 투입해 예비력 9~10GW를 유지했다.
여름 전기요금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 초가을까지 늦더위가 이어져 올해 가계의 9월분 전기요금 부담이 예년보다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주택용에는 누진제 전기요금이 적용되는데, 냉방용 전력 사용이 많은 여름철인 7∼8월에 한해 전기요금 누진 구간을 확대해 국민의 냉방비 부담을 낮춰주고 있다.
7∼8월 주택용 전력 요금 체계는 ▷300kWh 이하(1kWh당 120원) ▷300kWh 초과 450kWh 이하(214.6원) ▷450kWh 초과(307.3원)의 3단계다. 9월부터는 ‘여름 할인’이 끝나고 다시 전기요금 누진 적용 구간이 ▷1단계 200kWh 이하‘(1kWh당 120원) ▷200kWh 초과 400kWh 이하(214.6원) ▷400kWh 초과(307.3원)의 3단계로 돌아온다. 따라서 8월과 9월의 전력 사용량이 비슷해도 전기요금은 더 많이 청구되는 구조다.
산업부 관계자는 “9월 폭염과 같은 이상기후는 앞으로도 빈번할 것으로 보이고 재생에너지 증가로 전력수요 변동성도 커질 것”이라며 “전력수급 관리의 어려움은 앞으로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의 안정적인 발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력믹스를 구성해야 하고, 송·변전 설비를 적시에 구축해 발전설비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