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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중국 증시에선 ‘중국판 밸류업’이 만드는 상승 동력보다 ‘경기 불확실성’이 증시에 미치는 하방 압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판 밸류업(신(新)국9조)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신 국9조’는 중국 자본시장의 고품질 발전을 위한 정책으로 2004년과 2014년, 즉 10년 주기로 발표하는데 특히 2024년 ‘신 국9조’는 배당규모 및 자사주 매입·소각을 강화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성 연구원은 “중국 상장기업들은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고 특히 중국판 밸류업 정책의 선봉자인 ‘은행주’ 수익률(1월~9월)은 중국 본토·홍콩 증시에서 각각 23%, 29%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 방향성이 엇갈리는 상황을 언급하며 “중국 본토는 ‘경기 불확실성’이 증시에 영향을 더 크게 미치는데 반해, 홍콩 증시는 대형 민영기업들의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텐센트, 메이투완 등) 실시로 반등세가 지속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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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성 연구원은 중국판 밸류업 현황을 3가지 특징으로 나눠 분석했다. 먼저 ▷분기·반기배당을 발표한 상장기업 증가다. 성 연구원은 “반기실적 발표가 끝난 상황에서 677개 상장기업이 1분기·반기 현금배당안을 발표해 전년 동기 대비 483개 기업이 증가했고, 이 중 480개 기업은 5년 중 처음으로 반기배당을 실시했다”며 ‘신 국9조’ 정책에 담긴 1년 중 여러 번 배당 실시 현황을 조명했다.
다음으로 ▷상장기업 배당성향 상승이다. 성 연구원은 “중국은 배당성향이 낮은 기업은 내년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는 ‘패널티’를 부여함에 따라 반기 배당을 발표한 상장기업의 배당성향은 전년 동기 대비 11.5%p 상승했다”며 “이 중 국유은행들의 반기 배당 성향은 평균 30%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홍콩 증시 본토 상장기업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 확대다. 1~9월 중국과 홍콩 증시 자사주 매입 규모는 전년 대비 각각 50%, 62% 는 바 있다.
이어 성 연구원은 안정적인 중국판 밸류업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 주식시장에서 배당주 관련 ETF 수익률이 안정적이며 국내에서 투자 가능한 배당 관련 ETF 2종목의 1~9월 수익률은 각각 11%, 18%를 기록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