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최초로 ‘판다’ 받은 핀란드, 6년만에 조기 반환 왜?

핀란드 아타리 동물원에 있는 자이언트 판다 '루미'. [핀란드 아타리 동물원 SNS]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북유럽 지역 최초로 2018년 중국으로부터 판다를 받은 핀란드가 조기 반환을 결정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동물원 방문객은 적은데 판다를 유지하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다.

2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AP통신 등에 따르면 핀란드 아타리 동물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이언트 판다 '루미'와 '파이리'를 오는 11월 중국으로 돌려보낸다고 밝혔다.

암수인 무리와 파이리는 2017년 중국이 핀란드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선물한 것이다. 그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핀란드를 방문해 동물 보호에 관한 공동 협약에 서명한 뒤 이듬해 1월 핀란드에 임대됐다.

당초 임대기간은 2033년까지 총 15년이었다. 핀란드는 판다를 받은 최초의 북유럽 국가였다.

하지만 동물원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방문객이 줄어든데다, 물가와 이자율 상승 등으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곰, 스라소니, 울버린 등 북유럽 동물을 전문으로 다루는 아타리 동물원은 더 많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800만 유로(약 118억 7000만 원)를 들여 '스노우 판다 하우스'을 지었다.

이어 중국에 지불하는 임대료를 포함해 루미와 파이리를 돌보는 데 연간 약 150만 유로(약 22억 2000만 원)를 썼다. 판다가 먹는 대나무는 네덜란드에서 비행기로 공수해 왔다.

지난해 핀란드 정부는 동물원 측의 자금 지원 요청을 거절했다.

핀란드 외무부는 "판단의 조기 반환은 민간 동물원의 사업적 결정"이라며 "핀란드와 중국 관계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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