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임종석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26일 자신이 주장한 ‘두 국가론’이 헌법정신에 위배된다고 지적한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현해 “통일에 대한 지향은 헌법정신에 남기고 미래세대에 넘겨주자는 것이 (헌법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전 실장은 “민주당 내에서 활발한 토론이 일어나면 좋겠다”며 “한반도 상황을 걱정하고 평화 정착을 고민하는 사람은 적어도 제 고민의 요지에는 동의하리라고 본다”고 했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지난 19일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행사에서 “통일을 꼭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내려놓자. 객관적 현실을 받아들이고 2개의 국가를 수용하자”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해당 발언을 둔 비판이 거듭 제기되고 있다.
이해식 민주당 당 대표 비서실장은 전날(25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임 전 실장의 메시지 관련해서는 우리 당 입장과는 다르다”며 “헌법 정신에 위배되고 당의 강령에도 맞지 않고, 평화통일을 추진하던 그간 정치적 행보와도 배치돼 당론과 다르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임 전 실장은 ‘민주당이 두 국가론에 선을 긋는 모습이 서운한지’ 묻자 “아니다. 일부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고, 오히려 논의의 시작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임 전 실장은 “왜 제가 통일 논의를 접어두자고 하냐면 통일 논의 자체가 남북 간의 긴장과 갈등을 유발시킬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내부에서도 이건 이념적 갈등의 중심 원인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말만 통일이지 윤석열 정부가 말하는 통일과 과거 김대중 정부, 노무현, 문재인 정부가 말한 통일은 너무나 접점이 없다”며 “그래도 노태우 정부 때부터 김영삼, 김대중 정부를 거치면서 국가연합론에 어느 정도는 접근했다고 봤는데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 정부를 거치면서 다시 북한 붕괴론에 대한 믿음으로 가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통일 논의가 오히려 평화에 대한 합의를 크게 저해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