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에 화상을 입고 구조됐으나 하루 만에 사망한 유기견. |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경기도 파주에서 학대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전신 화상을 입은 유기견이 구조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26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유기 동물 플랫폼 '포인핸드'의 실종 및 제보 게시판에 전신에 화상을 입은 유기견 사진이 올라왔다.
최초 발견자 A씨에 따르면 이 유기견은 지난 23일 오후 2시50분경 파주시와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에 의해 구조됐지만, 하루만에 사망했다.
A씨는 국민일보에 “발견 당시 유기견의 상태는 전신의 3분의 1 이상 화상을 입은 상태였고 호흡이 거칠었다”면서 “양쪽 눈의 시력은 잃었다 판단될 정도로 가까운 물체에 부딪히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구조 당시 유기견의 전신 화상은 학대에 의한 것으로 추정됐다. 더구나 비슷한 학대로 숨진 강아지가 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대로 인해 화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유기견. [온라인커뮤니티] |
유기견을 구조한 파주시 동물보호팀 관계자는 “구조 당시 유기견의 상태를 봤을 때 동물 학대가 의심되었다”면서 “이 강아지를 구조한 후에 경찰에서 연락이 왔다. 같은 날 해당 유기견이 구조된 현장에서 불과 1㎞ 정도 떨어진 장소에서 또 다른 강아지가 학대로 사망했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이 강아지도 사체 발견시 엉덩이 부분이 토치로 그을려져 훼손이 심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같은 날, 비슷한 시간대와 장소에서 강아지가 발견돼 두 마리 모두 동일인에게 학대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구조된 강아지는 학대 현장에서 도망쳐 배회하던 중 발견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파주 경찰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23일 오전 9시 38분에 ‘개장수가 개 도살을 하고 있다’라는 신고 내용이 접수되어 출동했었다”고 전했다. 학대 피해견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는 현장에서 검거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