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2 주연 배우 황정민. [베테랑2 예고 영상 캡처] |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월별 박스오피스 1위, 조커: 폴리 아 되(조커).’
1000만 관객을 향해 순항하던 베테랑2에 제동이 걸렸다. 전례 없는 속도로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던 ‘베테랑2’의 둔화세가 확연해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조커가 개봉함과 동시에 월별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면서 베테랑2는 스크린 수, 상영횟수 등 주요 지표 수위 자리를 내줬다. 투자한 영화마다 연이은 흥행 참패를 겪은 후 베테랑2에 적잖은 기대를 걸었던 CJ ENM도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조커: 폴리 아 되’ 주연 배우 호아킨 피닉스. [‘조커: 폴리 아 되’ 예고 영상 캡처] |
2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조커는 지난 1일 개봉하자마자 주요 지표에서 1위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조커는 매출액(1일 기준·약 17억3300만원), 관객수(약 16만7000명), 스크린 수(1385개), 상영횟수(5368회) 등이었고, 베테랑2는 매출액(1일 기준·약 11억200만원), 관객수(약 11만4400명), 스크린 수(1067개), 상영횟수(4012회) 등으로 집계됐다.
조커가 개봉과 동시에 주요 지표에서 베테랑2를 앞선 것이다. 물론 10월 초라 이르긴 하지만, 월별 박스오피스 1위도 조커 차지였다.
CJ ENM으로서는 당혹스러운 결과다. 배급 영화마다 흥행 참패를 겼었던 CJ ENM이 베테랑2에 거는 기대는 상당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흥행작 상위 10위에 랭크된 영화 중, CJ ENM이 배급한 영화는 외계+인 2부가 전부였다. 이마저도 손익분기점(700만명)이 한참 미치지 못 한 143만명(매출 138억원) 동원에 그쳤다.
순 제작비 185억원이 투입된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도 손익분기점(400만명)에 한참 모자란 68만명(매출 67억원)에 불과했다.
CJ ENM 본사 전경. [CJ ENM 제공] |
그러면서 CJ ENM 영화·드라마 부문은 적자일로다.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은 약 182억원으로, 이는 전 분기보다 약 4억원 늘어난 수치다. 베테랑2 1000만 관객 동원에 거는 기대가 컸던 이유다.
CJ ENM 관계자는 “전작인 베테랑이 1000만 관객을 동원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베테랑2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