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상도의 수중 음파 탐지기로 포착된 USS 스튜어트호의 모습. [CNN 캡처]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제조된 미 해군이 사용하던 전함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심해에서 발견됐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 현지 매체들은 이른바 ‘태평양의 유령선’으로 알려진 미 해군 구축함 USS 스튜어트 호의 잔해가 캘리포니아 심해에서 해저 조사관들에 의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에어씨 헤리티지 재단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지난 8월 1일부터 로봇 해양 조사 기관인 오션 인피니티가 배치한 자율 수중 차량(AUV) 3대를 24시간 동안 캘리포니아 북부 코델 뱅크 국립 해양 보호구역의 해저를 조사한 결과, 해수면 3500피트(1036m) 밑에서 USS 스튜어트호가 위치해 있었다.
에어씨 해리티지 재단은 “USS 스튜어트호는 대부분 손상되지 않은 상태였다”며 “비슷한 시기의 선박치곤 매우 예외적이며 1차 세계 대전 당시 제조된 미 해군 구축함 가운데 가장 잘 보존된 전함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 해군 전함인 USS 스튜어트호가 지난 194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던 당시의 모습. [CNN 방송 캡처] |
1920년에 취역한 USS 스튜어트호는 지난 1942년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나포돼 한때 일본 해군의 경비정으로 사용된 바 있다. 이후 미군은 해당 전함을 다시 견인했고, 1946년 5월 미 해군 훈련 도중 표정 함정으로 사용된 뒤 침몰됐다.
에어씨 해리티지 재단은 “수십년 동안 USS 스튜어트호의 이야기는 역사학자, 고고학자, 해군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었고, 난파선의 재발견은 탐사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며 “78년 이상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심해에서 촬영한 미 해군 전함 USS 스튜어트호의 뱃머리 모습. [CNN 방송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