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1년간 전쟁을 이어온 이스라엘이 이란을 주축으로 하는 중동의 반미국·반이스라엘 무장세력 ‘저항의 축’ 전체로 전선을 넓히고 있다.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이란과의 역내 패권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펼치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목표가 실현될 지는 미지수다.
이스라엘이 출구전략을 찾지 못하고 계속 무리수를 둔다면 가자 전쟁이 ‘5차 중동전쟁’으로 치닫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시작된 전쟁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에도 가자 지구와 레바논 공습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북부 하마스 거점 지역 공습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7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 지역도 5차례 공습했다.
NYT는 “이스라엘이 친이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공습에 성공하고 있지만 명확한 출구 전략을 개발하지 못한다면, 가자 전쟁과 마찬가지로 장기전을 치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군사적 성과와 별개로 중동 지역 확전 우려가 오히려 이스라엘을 힘들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부터 이스라엘은 북부 지역 주민을 본 거주지로 귀환하겠다며 헤즈볼라를 향한 공습을 이어왔다. WP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서만 7만명 이상의 주민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2006년 레바논 전쟁 휴전안을 담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채택됐음에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보복 공격이 예고되면서 중동 지역 확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란은 1일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약 200발을 쏜 후, 이는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 이란혁명수비대(IRGC) 작전부사령관 압바스 닐로푸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김빛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