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은 세번째 원자 폭탄” 日 3만명 거리로 나섰다…왜?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에서 1만명(주최 측 추산 3만명)이 집결한 백신 반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신형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며 가두 시위를 벌이고 있다. [슈칸겐다이·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일본 도쿄에서 신형 코로나19 백신 '레플리콘(자기증식형)' 백신을 반대하는 거리 집회에 3만 명이 집결했다고 일본 주간지 슈칸겐다이(週刊現代)가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레플리콘을 일본만 세계에서 유일하게 승인했다며, "세 번째 원자폭탄"이라고 반대 목소리를 키웠다.

지난달 28일 도쿄 아리아케의 한 공원에 20대 젊은 청년부터 노인들까지 1만명(주최 측 추산 3만명) 정도 모인 시위대가 백신 반대 집회를 했다.

시위대는 "세 번째 원자 폭탄"이라며 "일본의 위기와 세계의 위기에 당당하게 맞서 싸우자"고 외쳤다. 일본은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 3일 뒤인 8월 9일 나가사키에 핵폭탄을 맞았다. 이는 지금까지 인류역사상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핵무기를 실전에 투입한 사례로 남아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다이바를 향해 가두 행진을 하며 "레플리콘 백신을 멈추라", "레플리콘은 생물 무기", "일본인만의 인체 실험은 그만둬라" 등 백신 반대 구호를 외쳤다.

한 참가자는 취재진에 “일본은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주류 언론이 백신 문제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것에 좌절감을 토로했다.

일본에선 지난 1일부터 65세 이상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정기 접종이 시작됐다. 65세 이상의 고령자와 60~64세의 중증화 위험이 큰 사람이다. 내년 3월 말까지 1회를 맞으면 되고 1만 5000엔(약 13만 7000원)의 비용 중 약 7000엔(약 6만 4000원) 정도를 부담하면 나머지는 정부에서 내준다.

다만 일본이 접종을 시작한 백신이 차세대형인 '레플리콘'이란 게 문제다. 이는 미국 아크투루스 테라퓨틱스(Arcturus Therapeutics Inc.)가 개발한 것으로 기존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과 달리 '자가증폭형'이다.

sa-mRNA라는 신기술을 사용, 체내 mRNA 양을 자체적으로 증가시켜 적은 양으로도 효과가 지속된다고 알려졌다. 다만 이런 특성으로 인해 백신 접종 후 체내에서 증폭되기 때문에 부작용이 발생하면 억제 불능 상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베트남에선 레플리콘 백신을 맞은 이들 중 18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위대를 이끈 이노우에 마사야스 오사카 시립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는 "유전자를 몸에 집어넣고 자신의 세포에서 병원체 단백질을 만드는 것은 근본적인 잘못"이라며 "반세기 동안 백신을 연구해온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유전자 백신은 그 자체가 유전자 독극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후생노동성은 "코로나19 백신은 과학적으로 중증화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며 "안전성도 중대한 우려는 인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기 접종 대상자를 중심으로 접종을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