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단체 대표가 대한의사협회(의협)를 향해 ‘전공의를 앞세워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참고인 조사를 위해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에 입장을 밝히고 있는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전공의 단체 대표가 대한의사협회(의협)를 향해 ‘전공의를 앞세워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2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직 전공의인 임진수 의협 기획이사의 언론 인터뷰’를 소개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임 기획이사는 “2025학년도 정원을 최소한 상식적으로 교육 가능한 인원으로는 감축해야 한다”, “의사 수가 부족한 분명한 근거가 나오고, 그 결과 증원하기로 했다면 전공의들이 여덟달간 나왔겠나”라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박 위원장은 “이 발언은 2025년 의대 정원 일부 증원을 (전공의들이) 수용하겠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며 “대전협 비대위는 과학적 근거 없이 정치적으로 절충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의협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협은 각 병원 전공의 대표들과 논의해 7개의 요구안을 제시했고, 이후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의대 정원뿐만 아니라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등 현 정부의 정책 방향과 대한민국 의료체계 전반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썼다.
전공의 7개 요구사항에는 의대 증원 계획 및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전면 백지화, 과학적 의사 수급 추계 기구 설치 등이 있다.
21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페이스북 갈무리. |
박 위원장은 임현택 의협 회장을 몰아세우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임 회장은 사직한 전공의 한 명(임진수)을 앞세워 현 사태에 혼선과 분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해당 이사를 통해 새로운 전공의 단체, 즉 괴뢰 집단을 세우려던 정황 역시 여기저기서 확인된다. 이는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기 위한 임 회장의 독단적인 행보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 회장은 상황을 왜곡하고 내부 갈등을 조장해 사태를 악화시키는 부정한 행태를 중단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위원장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한 대표가 대통령을 잘 설득해 (의정 갈등) 사태가 다소 호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올해 4월에는 윤 대통령을, 8월에는 한 대표와 면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