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아담스 국제금융협회(IIF) 회장. [CNBC]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약한 극단적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초래해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국제금융협회(IIF)가 경고했다.
전 세계 금융기관들의 연합체인 IIF의 팀 아담스 회장은 23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약한 관세로 더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담스 회장은 “관세의 영향이 일회성일지, 아니면 지속될지에 대한 논쟁이 있을 수 있다. 그것은 (관세) 보복이 실제로 어떤 형태인지, 시간이 지나면서 반복되는지에 달려 있다”면서 “하지만 물가를 낮추기 위해 우리가 이루고 있는 진전을 방해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수입품에는 6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핵심 경제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또한 멕시코산 자동차에 100%에서 최고 10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으며 ‘미국 달러를 떠나는’ 행위를 하는 모든 국가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는 이달 초 블룸버그통신 편집장과의 대담에서 “관세가 높을수록 기업이 미국에 들어와 공장을 건설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란 지적을 부인했지만 전문가들은 관세 인상과 이민 제한을 포함한 전반적인 트럼프 공약 패키지가 인플레이션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6월의 최고치인 9%에서 올해 9월 2.4%까지 내려온 상태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며 통화정책 전환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도전은 전 세계적으로 무역의 분절화가 심화하고 있는 시점에 이뤄져 더욱 우려를 높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4일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3%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아담스 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모두 연속성을 약속하기보다는 ‘변화의 후보’로 출마하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우려는 그가 반국제주의자이고, 대서양 건너편 국가들과의 관계에 관심이 없으며 고립주의와 보호주의에 더 집중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해리스 부통령이 국제사회와 훨씬 더 많이 소통하고, 국제기구에 훨씬 더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