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없는 지방 순천시내버스 승객 49% “매일 탄다”

순천 시내버스.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지하철이 없는 지방 도시의 경우 시내버스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환경운동연합이 '당근마켓' 사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시내버스 요금 인상에 따른 시민의견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307명 가운데 ‘매일 이용한다’는 응답이 49.3%, ‘주 1회 이상’이 24.2% 등의 순으로 답변했다.

시내버스 이용 용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7.9%가 ‘출·퇴근용’이라고 답변했고, ‘학교 통학용’(32%), ‘장보기·쇼핑(28.8%), ’자가용이 없을 때(25.5%)‘ 등 순위로 집계됐다.(복수 응답)

요금 인상에 대한 순천시청의 안내 정도 및 적정성 설문 결과에서는 ‘형식적인 안내’라는 답변이 33.2%로 나타났고 ‘거의 없음’ 24.3%로 답하는 등 부정적인 의견이 전체의 57.5%에 달했다.

인상된 요금의 적정성에 대한 질문에는 ‘너무 올랐다’가 67. 6%, ‘적정하다’ 22.5%로 나타났다.

‘내가 생각하는 적정 요금’에 대한 설문에는 '1000원'(52.3%), '무료' 11.4%, '500원' 8.8%, '현행 1700원' 18.8% 순이었다.

적정 요금을 1000원으로 응답한 답변자가 ‘공짜’를 바라는 의견보다 더 많은 것은 뜻밖의 결과라고 환경운동연합 측은 설명했다.

앞서 순천시는 이달부터 시내버스 요금을 일반(성인) 1500원에서 1700원으로 200원 올렸고, 중·고등학생은 1200원에서 1360원, 초등학생은 750원에서 850원으로 인상을 단행했다.

시내버스 이용에 불편한 점에 대한 설문 결과, ‘요금이 너무 비싸다’ 52.3%, ‘배차 간격이 너무 길다’ 49.7%, ‘운행이 너무 불안하다’ 24.2%, ‘노선이 복잡하다’ 20.5% 등으로 응답했다.

시내버스 정책에 대한 설문 결과 ‘순천시 직영 운영’ 57%, ‘준공영제’ 16.1%, 현행대로 민영제 11.1% 순이었다.

순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순천시의 시내버스 지원금이 작년 230억원을 넘어서고 있어 140억 원만 추가하면 시내버스 공영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순천시는 요금 인상의 경우 결정 주체인 전남도의 시내·농어촌 운임·요율 조정에 따라 4년 1개월 만에 도내 전체에 적용됐고, 무료 환승 확대와 청소년 100원 버스 도입, 벽·오지 비수익 노선 운행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손해를 보전해주는 의미하고 설명했다.

순천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앞으로도 버스회사 예산 지출내역 등을 더욱 철저히 검증해 운수업체가 경영개선에 나서도록 행정지도와 관리를 해 나갈 방침"이라며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되는 노선 개편이 시행되면 지·간선 운행에 의한 운행 횟수 증가, 배차 간격 감소, 무료 환승 추가, 읍면 소재지 환승 거점 스마트쉘터 도입 등으로 시민들의 버스 이용이 한층 편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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