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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지난 7월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자체 제작한 로켓 발사기를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 [EPA]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 지원 가능성에 대해 “유연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국민 10명 중 8명은 ‘비군사적 지원만’ 하거나 ‘어떤 지원도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에 정부가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국민 상당수는 인도적 지원 외에 지나친 개입으로 긴장을 높이는 걸 바라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국 갤럽은 지난 22~24일 만 18살 이상 1001명을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응답률 12.4%)으로 우크라이나 지원 관련 여론을 조사해 25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갤럽이 우리 정부의 우크라이나 대응에 관해 질문한 결과 ‘무기 등 군사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답은 13%에 그쳤다. ‘의약품·식량 등 비군사적 지원만 해야 한다’는 응답은 66%로 가장 많았고, ‘어떤 지원도 하지 말아야 한다’도 16%로 나타났다. 모름·응답거절이 8%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4개월 뒤인 2022년 6월 조사에선 유권자 72%가 비군사적 지원만을 바랐고, 군사적 지원 옹호는 15%였다. 당시 ‘어떤 지원도 하지 말아야한다’는 6%였다.
당시와 비교해 어떤 지원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이 10%포인트 늘어난 셈이다.
윤 대통령 주요 지지 기반인 70대 이상, 대구·경북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전쟁과 베트남전 파병 경험이 있는 7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도 비군사적 지원 60%, 지원 자체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응답이 11%였다. 대구·경북은 각각 61%, 16%였다.
다만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밀착에는 경계심이 드러났다.
북한과 러시아 군사협력 강화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물은 결과 위협적이라는 응답이 73%, 위협적이지 않다는 응답은 21%였다. 6%는 의견을 유보했다. 러북 군사 협력에 느끼는 위협성은 성별, 정치적 성향, 지지정당과 무관하게 높은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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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한·폴란드 공동언론발표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
윤 대통령은 전날 국빈 방한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공동성명 발표 뒤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한국도 지상군을 파병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특수군을 파병하면 우리도 단계별로 지원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살상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는다는 대원칙을 지켜 왔다”면서도 “북한군 활동 여하에 따라 유연하게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양국 공동성명에서도 윤 대통령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은) 유엔 헌장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고 한반도와 유럽을 넘어 전 세계 안보를 위협하는 도발”이라며 “대한민국은 결코 좌시하지 않고 러북 군사협력 진전 여하에 따라 국제사회와 함께 단계별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포인트 떨어진 20%를 기록했다. 9월 둘째 주와 같은 수치로 취임 이후 최저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