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수미의 빈소는 오전부터 조문하러 찾아온 동료 배우들과 영화계·방송가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김수미가 연기했던 ‘일용 엄니’의 손자 순길이 역을 맡았던 배우 류덕환, 김수미와 ‘맨발의 기봉이’ 등에 함께 출연했던 코미디언 임하룡을 비롯해 배우 남궁민, 정준호, 이태성, 방송인 강남, 전 스피드스케이팅선수 이상화 등이 다녀갔다.
홀로 조문을 마치고 나온 김종민은 “촬영도 같이 많이 했고 너무 잘 해주셨는데 마음이 안 좋다”며 “늘 주변 사람들의 부족한 점을 채우려고 해주신 선배님이셨다”고 말했다.
전날 저녁에는 배우 이병헌, 이민정 부부, 가수 인순이, 김창렬, 방송인 박경림, 이혜영 등이 다녀가기도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고인을 추모하는 후배 방송인들의 추모글이 이어졌다.
김수미를 어머니라고 부르며 따랐다는 이상민은 함께 출연한 예능에서 김수미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라고 말했던 장면을 찍어서 올리며 “늘 제게 해주시던 말씀 가슴에 평생 간직하고 살겠다”고 적었다.
그는 “얼마 전 제게 같이 프로그램을 하자고 하셨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해외 촬영 중이라) 뵐 수 없어서 더 힘들다. 먼 곳에서 기도드리고, 곧 찾아뵙겠다”고 덧붙였다.
예능 ‘수미산장’에 함께 출연했던 구혜선도 “선생님은 제게 끝까지 정성을 다해주셨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수미 선생님은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엔 양손에 김치를 가득 안겨주시며 잔반찬까지 넉넉히 챙겨주시고, 멀어질 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셨다”며 “제게 주신 그 마음을 앞으로도 사랑하겠다”고 추모했다.
배우 김혜수, 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에서 호흡을 맞췄던 박슬기, KBS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함께 출연한 추성훈과 요리사 정지선, ‘수미네 반찬’에서 김수미에게 요리를 배웠던 홍석천 등도 글이나 사진으로 그를 추모했다.
1970년 데뷔 이래 수많은 작품에 출연해 대중의 사랑을 받은 고인은 전날 오전 심정지 상태로 자택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11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