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불 켜진’ 폭스바겐, 3분기 순이익 64% ‘뚝’

서울의 한 폭스바겐 매장의 로고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급감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폭스바겐 그룹이 이날 발표한 실적을 보면 올해 3분기 순이익은 15억7600만유로(약 2조3500억원)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63.7% 줄어든 수치다.

1∼3분기 합계 순이익 역시 89억1700만유로(약 13조32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0.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이자·세금 차감 전 영업이익은 28억5500만유로(약 4조2600억원)로 1년 전과 비교해 41.7% 줄었다.

판매량도 뒷걸음질 쳤다. 폭스바겐의 올해 3분기까지 판매량은 646만3000대로 1년 새 4.4% 줄었다. 북미에서 4%, 남미는 16% 늘었으나 중국에서 12%의 감소율을 보였다.

아르노 안리츠 재무최고책임자(CFO)는 “핵심 브랜드 폭스바겐의 9개월간 영업이익률이 2%에 그쳤다”며 “상당한 비용 절감과 효율성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근 비상경영을 선언한 폭스바겐은 독일 공장 10곳 가운데 최소 3곳 폐쇄하고 전체 직원 임금을 10% 삭감하는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1994년부터 맺어온 고용안정 협약도 해지하고 정리해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일각에서는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수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공장 가동 중단 소식도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폭스바겐 계열사 아우디는 내년 2월 벨기에 브뤼셀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전날 노조에 통보했다. 3000명이 근무하는 브뤼셀 공장에서는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Q8 e트론을 생산한다. 아우디는 공장 매각을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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