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의 앨버커키 인터내셔널 선포트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나타난 모습.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5일 대선을 닷새 앞둔 31일(현지시간) 불법입국자 문제에 승부수를 던졌다.
선거전 막판에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불복 등을 지적하며 ‘민주주의 위협론’을 부각하는 네거티브 캠페인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해리스 행정부 임기 중 악화한 국경 문제에 네거티브 공세를 집중하는 양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국경 인접주(州)이자 민주당 강세 지역인 뉴멕시코주에서 행한 유세에서 “우리가 뉴멕시코에서 이길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여러분들이 미국에서 가장 국경 문제가 심각한 곳 중 하나에 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 문제를 해결할 줄 아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나는 이미 해결했다. 4년 전 (내가 대통령일 때) 여러분들에게는 (불법이민자) 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재임 중 1만명의 유죄 선고를 받은 범죄자와 수많은 불법 외국 갱단 구성원 등 수백만 명이 국경을 넘어 뉴멕시코주로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축하한다. 여러분들은 지금 이 갱단들과 함께 하게 됐다. 여러분들은 많은 거친 녀석들과 함께 한다”면서 “카멀라는 감옥과 정신 질환자 수용 시설에서 나온 전과 있는 이민자들을 지원해왔다”며 민심을 자극했다.
또 불법 입국자의 범죄에 의해 자녀를 잃은 한 여성의 육성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대선 때에 비해 민주당 강세가 약해진 히스패닉(미국내 라틴아메리카 출신자) 유권자들을 향해 “나는 히스패닉을 사랑한다”며 “그들은 열심히 일하는 따뜻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뉴멕시코주에 가려 하자 그들(현지 사람들)은 ‘뉴멕시코에서 이길 수 없으니 오지 말라’고 했다”면서 “나는 ‘당신들 표는 조작됐다. 우리는 뉴멕시코주에서 이길 수 있다’고 했다”고 말하며 2020년 대선 부정 선거 주장을 반복했다.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쓰레기’로 발언한 사실을 거론하며 “여러분들은 쓰레기가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뉴멕시코주는 2008년부터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4연승을 한 곳이다. 직전 2020년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10.8% 포인트 차로 낙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서 경합주 네바다주를 찾아 라스베이거스와 가까운 도시 헨더슨에서 유세했다.
과거에 사전투표와 우편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해왔던 그는 “여러분의 주에서는 사전투표가 내일 끝난다. 그러니 가서 투표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는 처음으로 사전투표에서 앞서고 있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알다시피 민주당은 늘 사전투표에서 앞서고 공화당은 화요일(선거일)에 투표하러 가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정말 잘하고 있고 사전투표에서 앞서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청중에 누가 투표했냐고 물었고, 다수가 손을 들며 환호하자 “와우.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다수 유권자가 사전투표를 선호하는 점 등을 고려해 이번 대선에서 사전투표를 적극 권장해왔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의 여론조사 전문가 토니 파브리치오는 “각 주의 사전투표와 부재자투표 동향을 분석한 결과 좋은 조짐이 보이지만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 대부분이 선거일에 투표할 것임을 알고 있다. 그래서 투표를 장려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게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