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이렇게 더러울 줄은”
집에선 곳곳에 세균이 번식한다. 보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곳에. 그 중 간과하기 쉬운, 그러면서도 심각한 세균 번식 장소가 바로 칫솔꽂이.
칫솔 물기를 충분히 털지 않고 꽂아두다 보니 벌어지는 일이다. 칫솔 자체도 세균이 가장 잘 번식하는 곳 중 하나. 전문가들은 칫솔을 건조하게 유지하고 보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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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노이주 노스웨스턴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가정에서 쓰는 칫솔 36개를 면봉으로 닦고 분석해보니 기존에 발견되지 않은 수많은 박테리아를 추가로 확인했다. 이는 입과 음식, 주변의 혼합물이 물과 섞이면서 발견됐다. 샤워 헤드 등을 포함 연구진은 총 600개 이상의 바이러스를 확인했다.
연구진은 “입 속의 박테리아가 칫솔로 옮겨가면서 바이러스도 함께 옮겨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집에서 세균 번식이 가장 활발한 곳 중 하나가 칫솔꽂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통상 칫솔을 따라 바닥이 물이 고이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더 세균 번식이 활발해진다.
전문가들은 칫솔꽂이와 칫솔을 정기적으로 세척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칫솔꽂이는 비누 거품 물로 세척하고, 칫솔도 뜨거운 물로 충분히 헹구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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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꽂이에서 여러 개 칫솔을 보관하다보면 질병 등이 옮길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칫솔을 별도 뚜껑에 보관하는 경우도 많다. 중요한 건 칫솔이 건조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제품을 쓰는 것. 미국 치과협회(ADA)는 칫솔 커버가 박테리아를 차단하는 효과보다 세균을 가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칫솔 커버 때문에 칫솔모가 촉촉하게 유지되고 칫솔 머리 부분이 마르는 걸 방해하기 때문에 오히려 박테리아 증식을 촉진한다는 이유에서다.
칫솔을 2개 이상 사용하길 권장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하나의 칫솔을 계속 쓰게 되면 충분히 칫솔이 건조될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격일로 칫솔을 번갈아 사용하면 최소 하루의 건조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칫솔과 칫솔꽂이는 최대한 변기와 먼 곳에 배치하고, 통풍이 잘 되고 건조가 용이한 곳에 배치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